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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세이도지부 2022년 교섭승리 결의대회… “기본급 지키기 위해 노동자는 목숨 걸었다. 평가등급제 폐지하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한국시세이도지부는 17일 본사 앞에서 2022년 교섭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앞서 한국시세이도지부 김연우 지부장은 지난 13일 밤부터 “교섭 승리까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본사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이다.

1997년에 설립된 한국시세이도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세이도의 한국지사로, 스킨케어, 메이크업, 선케어, 남성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세시이도는 20년째 기본급에 평가등급제를 반영해 노동자의 임금을 부당 삭감하고 있습니다. 평가 기준을 알 수 없는 불투명 등급제 때문에 한국시세이도지부 노동자들은 매년 임금 삭감 위기에 처하고 있다.

사측은 노동자를 A부터 E까지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저평가자에게서 삭감한 임금을 고평가자에게 배분하면서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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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세이도지부는 악질적 임금구조에서 벗어나고자 단체교섭에서 평가등급제 폐지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평가등급제 폐지 요구는 경영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등급 구간별 인상률 격차 완화’ 등 단계별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그마저 거부하면서 7개월 간 20차례 진행한 교섭이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

합법적 쟁의권을 얻어 파업을 시작하자 롯데일산점에서는 본사 영업 담당자가 조합원을 협박하는 부당노동행위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연우 한국시세이도지부장은 “교섭 승리까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17일 교섭승리 결의대회에는 100여명 시세이도 지부 조합원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조합원, 서비스연맹 서울본부가 참여해 단결을 결의했다.

최선미 교섭위원은 7개월 간의 교섭 상황을 전하며 사측도 초조함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 교섭 승리를 위해 조합원 단결이 더욱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룰 때까지 단결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열악한 농성현장 환경에 “(사측이 그간 이야기한대로) 시세이도 직원이 가족이라면, 내 가족이 찬바람을 맞게 이렇게 둘 수 있냐”며 규탄했다.

아울러 “이러한 불의를 안 이상 분노 해야되고,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합원이 주체가 되어 교섭에 나서자고 촉구했습니다. 20일 교섭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 교섭위원들을 믿고 함께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하인주 서비스연맹 부위원장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로레알코리아지부장)은 “취업규칙도 근로기준법도 위반하는 등급평가제에 이어 부당노동행위까지 하느냐”며 사측을 비판했다.

“이 노동자에게서 임금을 빼앗아 저 노동자에게 메우는 게 경영철학인가” 라고 사측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사측의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동자의 투쟁이라며 결의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신현아, 김호진 한국시세이도지부 부지부장과 박경희 교섭위원은 농성장의 참혹한 환경과 김연우 지부장의 각오를 전하며 조합원의 일치단결을 간절히 호소했다.

“사측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직원 개개인이 판단해 (평가등급제가 싫다면) 떠나라는 식”이라며 완강한 사측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사측 부당 행위에 맞서 기댈 곳은 노조뿐임을 강조했다. “앞장서 단식하지 못할지언정 뒤에서 힘을 뺄 수는 없다. 우리가 지부장님을 든든히 받쳐드리자”라고 결의했다.

김연우 한국시세이도지부장은 단식 5일째에 접어들었음에도 자신은 무사하다며 참가자들을 위로하고 안심시켰다.

“교섭이 길어지는 이유는 경영권이라는 이유로 평가등급제를 기어코 유지하려는 사측의 고집”임을 분명히 했다.

노동자는 평가등급제 폐지에 목숨을 걸겠다는데 “그래요” 라며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한상진 사측 교섭위원을 규탄하고, 올해 교섭에서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언젠가 반드시 평가등급제를 폐지하겠다고 결의했다.

결의대회 마지막 순서로 “임금인상” “평가등급제 폐지”를 쓴 막대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국시세이도지부는 “교섭 승리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진행하며, 20일 교섭 결과에 따라 노조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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