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국내관광사 영업에 ‘현지마을 주민 인권침해 심각’
해외 여행지로 사랑받고 잇는 동남아시아 라오스가 국내 여행사들의 난립으로 현지 주민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액티비티의 도시로 불리는 방비엥에서는 국내여행사들이 4륜 오토바이 버기카로 블루라군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비포장도로에 맞닿아 거주하는 주민들은 하루종일 소음과 먼지에 시달려야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60대 한국인 여성이 운전 미숙으로 민가를 들이받았다. 돌진하던 버기카를 피하던 라오스 6세 아이는 철사를 발로 밟아 다량의 출혈도 발생됐다.
방비엥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이 곳은 저렴한 물가 덕분에 고급호텔과 리조트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자연수영장인 블루라군, 짚라인, 동글 탐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블루라군 투어 당시 4륜 오토바이인 버기카를 운전하던 6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전복 사고를 일으켰다.
이 차량은 현지 주민 집으로 돌진했고, 담벼락을 파손시켰다.
게다가 돌진 당시 집근처에 놀던 현지 아이들이 차량을 피하는 과정에서 한국 나이 6세 정도로 추정되는 아이의 발이 철사에 찔려 다량의 출혈이 발생됐다.
집 수리비용과 아이 치료비, 위로금 등 240만원이 발생됐고 관광사와 관광객이 각각 절반씩 부담한 것으로 현지 가이드가 전했다. 전복 사고를 일으킨 60대 여성은 찰과상만 입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관광객 A씨는 “비포장 도로 바로 옆 주민들이 사는 공간에서 4륜 오토바이를 직접 탔지만, 안전 펜스 없이 사고 위험도 너무 크고 주민들에게 흙먼지, 소음 등 피해를 너무 끼치고 있다는 걸 느껴 제보하게 됐다”며 “너무 심하고 현지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뉴스필드는 해당 사건이 일어난 롯데관광개발 측에 실제 피해 상황과 해결 과정을 묻기 위해 연락한 후 담당자 연락을 기다렸지만,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외교부와 주라오스대사관 측도 버기카 등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라오스대사관 영사과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여행객 버기카 사고는 35건 발생했고, 이중 가해건수는 25건에 달했다.
또 올해 2월 버기카 과속으로 전복 사고가 발생돼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3월에는 운전미숙으로 전복사고가 발생, 뇌진탕 증상이 나타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여행업계 안전간담회를 갖고 있다. 주요 사건 사고를 업계에 전달하고 여행 상품을 만들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