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경영 정상화를 위해 875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티웨이항공이 대주주 납입분(약 305억 원)을 제외한 570억 원을 우리사주·구주주·일반 투자자 몫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작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자사 자금 여력에 대한 검증 요구에 구체적인 소명 대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기명식 보통주 7,698만 5,450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예정 모집총액은 약 875억 3,200만 원(1차 발행가액 1,137원 기준)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2026년 3월 11~12일) 결과 발생한 실권주를 일반공모(3월 16~17일)로 돌리는 방식이다.
■ 티웨이항공 “24년엔 돈 많았다”… ‘충분하다’ 장담하더니 현재 기준은 ‘답변 회피’
문제는 티웨이항공이 지난 1월 30일 정정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자사의 재무 데이터는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최신화하면서도, 정작 최대주주의 자금력만은 “2024년말 별도 기준 최대주주((주)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72억원으로 구주주 청약에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미 약 1,900억 원의 현금을 쏟아부은 상태이며, 오는 3월에도 305억 원을 추가로 납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본지가 ‘이미 거액이 투입된 상황에서 현재 시점의 실제 자금력이 어떠한지’를 묻자 티웨이항공 답변을 거부했다.
공시 주체인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는 티웨이항공이 진행하지만 자금을 납입하는 주체는 소노’라며, 대주주 자금력과 관련한 추가 확인 요청에 대해서는 소노 측에 문의해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 유보금? 현금?… 묻고 따지자 “현금성 자산 3000억”
이에 소노인터내셔널 측에 현재 시점 기준 현금 여력을 재차 질의했다. 이에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말 기준 약 3,000억 원 규모의 충분한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하며, “당사는 사실 확인을 전제로 한 취재에는 협조하겠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될 경우 회사 차원의 대응을 고려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의 이 같은 답변은 본지가 최초로 질의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는 다른 회계 용어인 ‘유보금’을 사용한 것이어서, 자금의 실체를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통상 유보금은 재무상태표상 이익잉여금 등 내부 유보 재원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즉시 유상증자 납입에 투입 가능한 현금성 자산과는 구분된다.
이에 본지는 소노인터내셔널 측에 ▲’3,000억 원의 유보금 보유’가 실제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익잉여금·미처분이익잉여금 등 다른 회계 항목을 포함한 수치인지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현재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이익잉여금, ▲미처분이익잉여금 각각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추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2025년 말 기준 약 3,000억 원으로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3,000억 원의 구체적인 회계 항목별 내역과 더불어, 해당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현금화하여 오는 3월 약 305억 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 순이익 797억·증자 1,900억… 1년 새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872억→ ‘현금성 자산만’ 3,000억?
소노인터내셔널의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870억 원 수준이었다. 회사는 2024년 영업이익 2,227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1,306억 원이 금융비용으로 지출됐다. 영업 성과의 상당 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상쇄되면서, 실제 손에 쥔 당기순이익은 797억 원에 그쳤다.
이러한 재무 구조 속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약 1,9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그런데 회사 측은 이후 본지의 질의에 대해, 2025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잔액이 오히려 늘어난 3,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것이다.
대규모 자금 집행 이후 불과 1년 만에, 연간 순이익이 8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회사가 순수 영업활동만으로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을 3,000억 원 규모로 다시 축적했다는 설명은 재무 흐름상 쉽게 이해되기 어렵다. 이에 해당 3,000억 원이 연결 기준이 아닌 순수 별도 기준 수치인지, 차입이나 계열사 자금 이동이 반영되지 않은 현금성 자산인지에 대해 재차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외부 자금 570억’ 절실한데… 소노, ‘법적 대응’ 대신 ‘투명성’ 보여야
티웨이항공이 공시한 투자설명서 내 투자위험요소에 따르면, 회사의 재무 상태는 사실상 한계치에 도달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456.9%로 2024년 말 대비 2,658%포인트 급증했고, 자본잠식률은 71.26%에 달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의 생존은 이번 유상증자와 중장기적으로 거론되는 추가 외부 자금 조달에 사실상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서 대주주 납입분을 제외한 약 570억 원은 기존 주주와 일반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충당돼야 한다. 더욱이 소노인터내셔널은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대적인 외부 자금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결국 티웨이항공이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자금력이 투명하게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금성 자산이 3,000억 원 있다’는 설명을 반복하거나 취재에 ‘법적 대응’을 언급할 것이 아니라, 보유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실제 납입 가능한 현금으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제시돼야 투자자 보호와 자금 조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