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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어획량 역대 최저치…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국 어업지도가 바뀐다

오징어 어획량 역대 최저치…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국 어업지도가 바뀐다

오징어 어획량 36% 급감, 1980년대 이후 최저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이 1978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국 어업지도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과 해양수산부가 23일 발표한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만3343톤으로 전년 대비 36.2% 감소했다. 1980년대 이후 최저치이며, 1996년 최고치(25만2618톤)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기후변화로 오징어 북쪽으로 이동

오징어는 날씨가 추워지는 매년 9월부터 다음 해 1~2월까지가 성어기인데,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오징어가 북쪽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분석이다. 해양수산부는 “10~12월에 동해 근해의 수온이 평년 대비 2~4도 높아 어군이 분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은 19.8도로, 199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강원도 어획량 21년 만에 최저

오징어 생산 감소로 인해 주요 어획지역인 강원도는 큰 타격을 받았다. 강원의 올해 어업생산량은 4만5643톤으로 전년 대비 21.7% 감소했다. 오징어와 청어 어획량이 동시에 감소한 강원 어업생산량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양어업도 부진

연근해뿐 아니라 원양어업에서도 오징어 어획량이 부진했다. 지난해 원양어업을 통한 오징어류 생산량은 3만1511톤으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이다.

해양수산부, 어업인 경영여건 개선 및 자원 회복 노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작년 연근해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원양, 양식, 내수면 생산량은 경영여건 악화와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했다”며 “앞으로 우리 수산물이 국민에게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될 수 있도록 어업인의 경영여건 개선, 수산자원 회복 등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어업 구조 변화 예상

이번 사례는 기후변화가 한국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오징어를 비롯한 주요 어종의 분포 변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어업 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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