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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산업은행 우량여신 이관 문건 유출자 색출시도


인사부 공익신고자 색출하러 6개부서 면담 시도
강석훈 회장 임원회의에서 ‘우량자산 이관 관련 문서 유출자 색출 징계지시 했다’제보

최근 우량여신 민간 이관 시나리오 작성으로 논란이 인 산업은행이 해당 문건을 유출자 색출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더불어민주당, 김포갑)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7일 <내부문서 외부유출 관련 면담 요청드립니다>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하고 우량여신 이관 시나리오를 외부로 유출한 직원을 찾기 위해 면담을 시도했다.

해당 메일은 인사부 감찰담당자가 종합기획부, 영업기획부, 산업금융협력센터, 네트워크금융실, 리스크관리부, 재무기획부 등에 발송했다. 감찰담당자는 “최근 내부문서 유출건과 관련 자료검토를 담당하셨던 분들(부서별) 대상으로 부서별(메일 받으신분들 같이)로 잠시 면담하고자 아래 시간, 장소에서 뵙고자 한다”고 밝혔다.

면담은 산업은행 본관 접견실 소회의실 S1이며, 면담은 각 부서별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20분 단위로 잡혔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면담자들이 개인정보 동의서에 사인을 하지 않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영 의원실은 앞서 지난달 16일 산업은행이 작성한 ‘우량·성숙단계 여신 판별기준 시나리오’ 문건을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업 신용등급과 업력 등을 감안해 민간 이관대상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우량·성숙단계 여신 이관에 따른 시나리오별 영향도를 분석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체 영업자산 243조7천억원 중 이관 대상이 되는 자산규모를 106조5천억원 수준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신용도가 최고 수준인 알짜 회사만을 골라 최대 18조3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자산을 민간은행에 넘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세웠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의 내부 제보자 색출을 위한 면담은 회사 내 사내게시판에 캡처한 메일 내용이 올라오며 전 직원들에게 알려졌다.

김주영 의원실에 면담 시도 사실을 제보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강석훈 회장이 지난 4일 임원회의에서 ‘우량자산 이관 관련 문서 유출자를 색출하여 징계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명백한 공익제보자 색출시도로,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김주영 의원은 “산업은행은 우량여신 이관 검토를 요구한 금융위원회에 항의를 못할망정 내부자 색출에 나섰다”며 “지금 산업은행이 집중해야 할 것은 정부의 잘못된 민영화에 기여하고 직원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책은행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고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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