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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비정규직 차별·갑질 실태 담은 수기응모전 입상작 발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2019년 5~6월 동안 ‘학교비정규직 수기응모전’ 심사 결과에 따른 입상작을 발표했다.

24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나는 학교에서 이렇게 차별받았다”, “비정규직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달 동안 진행됐다.

공모전에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조합원 51명이 응모했으며 응모작 심사는 ’82년생 김지영’을 펴낸 조남주 작가가 맡았다.

입상은 모두 세편으로 당선작에 나아름씨의 ‘오늘 THE 투쟁’, 우수작에 손태련씨의 ‘학교 비정규직이 가는 길 영원히 꽃길이여라’와 이선재씨의 ‘본질 바로보기 연습 중’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조남주 작가는 “이 수기들은 노동 현실의 적나라한 기록이자 뜨거운 투쟁의 역사이고 희망”으로 “심사를 위해 읽고 또 읽으면서 매번 다르게 와닿아 한숨이 나오다가 화가 나다가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50여 편의 응모작 모두 비교할 수 없는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겠다.”고 당선작과 우수작 선정 사유를 덧붙였다.

이번 공모전 당선작은 대전에서 유치원방과후과정 전담사를 하고 있는 나아름씨의 비정규직의 차별 현실을 생생하게 다룬 ‘오늘 THE 투쟁’이 선정됐다.

나아름씨는 눈치를 보며 출산휴가를 사용해야만 했던 일, 근무시간 관련해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은 것을 이유로 불편한 학교생활을 해야만 했던 일,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수당 없는 야간근무를 해야만 했던 일, 손님맞이를 위해 잡초뽑기를 했던 일, 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과 수당지급에서 배제됐던 일, 교사들이 방학을 간 15주 동안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일, 법적인 신분이 없어서 ‘유치원 실무원’이라 불리는 현실들을 수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냈다.

나아름씨는 수기 말미에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직업을 선택해야 할 때는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를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게 되”고 “차별 없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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