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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 ‘트라닉스’ 노조 탄압 논란

현대차그룹 계열 '트라닉스' 노조 탄압 논란

전국금속노동조합충남지부 현대트라닉스지회는 21일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라닉스의 노동조합 탄압을 강력히 규탄했다.

‘변속기 조립 전문회사’ 트라닉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9월 29일 천 명 이상의 트라닉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한 것과 관련하여, 기본적인 인권과 노동권을 무시한 회사의 불합리한 운영 방식에 대한 반발로 진행됐다.

이들은 “노동조합 설립을 통해 불합리한 회사를 바로잡고자 했다”며 “지난 4월 자회사를 출범할 당시, 회사는 모든 것이 좋아질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이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트라닉스의 노동조합에 대한 태도가 노동자들의 예상대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한 부당전배와 보직해임, 간부 가족의 계약해지 및 조합 탈퇴 유도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합원들이 금속노조의 조끼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고장을 받는 등 조합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고장을 받은 인원은 573명이며, 이 중 382명은 무단결근 처리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임금 손실액은 2억 3천만 원을 넘는다. 이들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하며, 트라닉스 사측의 의도가 노동조합을 흔들고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라는 대로 일하라는 것이 사측의 의도”라며 “휴업과 관련한 면담을 요구했을 때, 공장장이 ‘여긴 개나 소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노동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해석되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기조가 변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속노조는 9월 29일부터 사측과의 교섭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교섭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사측은 다양한 핑계를 대며 교섭을 미루고 있으며, 노동조합을 무시한 채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에 트라닉스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처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트라닉스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는 이미 상식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노동조합 탄압기업 트라닉스를 규탄한다”,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성실교섭을 이행하라”, “트라닉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하게 처벌하라”는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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