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한화오션, 막대한 이익에도 하청노동자 외면… 노사 갈등 격화

13일 한화오션 사내 선각삼거리에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농성투쟁 중 사측이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13일 한화오션 사내 선각삼거리에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농성투쟁 중 사측이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13일 오후 2시, 한화오션 사내 선각삼거리에서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투쟁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 항거한 날을 기념하며, 하청노동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후 이어진 행진에서 시작됐다.

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하청노동자들은 농성을 위해 천막 설치를 시도했으나 원청 직원들이 이를 저지하며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아직 천막은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원청의 방해가 계속되고 있다. 조선하청지회는 천막 농성이 합법적인 노동조합 활동의 일환임을 주장하며, 정규직 노동조합은 아무런 제지 없이 천막을 설치하는 반면, 하청노동자들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이번 농성을 통해 세 가지 요구를 내세웠다. 첫째, 하청노동자 임금체불에 대한 원청 한화오션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3분기까지 6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하청업체들은 낮은 기성금과 공정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8개 하청업체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으며, 11월 15일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하청지회는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막대한 이익에도 하청노동자 외면... 노사 갈등 격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13일 오후 한화오션 사내 선각삼거리에서 농성 투쟁에 돌입했고, 천막 설치를 두고 충돌이 빚어졌다.

둘째, 하청노동자들에게 지급 약속된 성과금과 상여금 지급을 요구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정규직에게 성과금 300%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하청노동자들에게는 2024년부터 매년 성과금 100%를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또한 상생격려금 지급에 있어서도 하청노동자들은 제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2024년 단체교섭의 핵심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조선하청지회는 상용직 고용 확대와 처우 개선, 상여금 300% 지급, 블랙리스트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난 7월 교섭이 결렬된 이후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노사가 교섭단 구성을 요청했지만, 하청업체들은 여전히 개별교섭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조선하청지회는 중대재해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의 불법 개입 및 파업 파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사회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올해 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으며, 한 하청노동자가 선박 상부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하며 기업의 생산활동을 우선시하는 행태를 비판받고 있다.

한편, 2022년 하청노동자 파업에 대해 검찰이 조합원 22명에게 총 징역 20년 4개월과 벌금 3,300만원을 구형해 12월 11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 호황 속에 원청 조선소는 수백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체불과 불법 파업 파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의 농성투쟁이 2022년과 같은 극한 대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