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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가산동 소재 이랜드 본사(사진=이랜드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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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차입금 5조 돌파·물류센터 화재에 ‘내우외환’

서울 구로구 가산동 소재 이랜드 본사(사진=이랜드그룹)
서울 구로구 가산동 소재 이랜드 본사(사진=이랜드그룹)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이랜드월드가 패션과 미래 사업 부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5조 원대의 차입금과 가파른 이자 비용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제때 내기 어려운 지표가 나타나는 가운데, 만기가 임박한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급증해 재무 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NICE신용평가와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5조88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4조5천149억 원, 2023년 4조7천74억 원, 2024년 4조9천741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던 차입금 규모가 결국 5조 원 선을 넘어선 것이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주요 재무 건전성 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의존도는 46.9%, 부채비율은 175.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기준 총차입금의존도 45.2%, 부채비율 170.5%와 비교해 각각 1.7%포인트, 5.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이랜드월드

특히 차입금의 질적 구조가 악화된 점이 뼈아프다. 2024년 말 44.8%였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55.8%로 1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유동성장기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당장 상환해야 할 단기성 차입금 규모(2조8천392억 원)가 현금성 자산(4천992억 원)보다 5배 이상 많다.

수익성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다는 의미다.

이랜드월드의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0.7배에서 2023년 1.2배로 회복되는 듯했으나, 2024년 차입금과 이자 비용이 동시에 늘면서 다시 0.9배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역시 0.9배에 머물러 재무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발생한 천안 통합 물류센터 화재는 추가적인 악재가 됐다. 당시 성수기를 앞둔 겨울 의류 재고와 인프라가 소실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백주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화재로 인한 재고자산 손실과 대체 물류 확보 과정에서 수익성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비경상적인 대형 투자도 일단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투자와 차입 금리 절감, 비영업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부담을 순차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동시에, 화재 보험 보상금 등을 활용해 물류 인프라 재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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