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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성명] CJ 티빙, 실속형 반값 요금제 왜 출시 안하나

소비자주권회의 성명서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해외OTT 비해 가격 경쟁력 떨어져
▶ ‘넷플릭스’ 선택 가능한 반값 광고형 요금제…‘티빙’ 강제광고에도 비싼 요금제
▶ 합리적 요금제 개선으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해야

CJ ENM 티빙(TVING)은 영상 시작 전과 중간에 강제로 광고를 보도록 하고 있지만, 정작 요금은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비해 비싸 소비자 불만이 높다. 해외 OTT 넷플릭스는 수익률 개선과 구독자 확보를 위해 영상 시작 전과 중간에 15~30초짜리 광고를 넣으면서 요금을 거의 반값으로 책정한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반값 광고형 요금제는 넷플릭스를 넘어 디즈니 플러스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유독 티빙만 광고수입은 수입대로, 소비자 이용요금은 요금대로 챙기는 상황이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구독자 확보가 절대적인 요건인 상황에서 티빙의 행태는 소비자 외면을 불러올 수 있다. 티빙은 강제광고를 없애든 요금을 낮추든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합리적 수준으로 요금제를 개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OTT 앱 사용자 수는 △넷플릭스 1,071만 명 △티빙 360만 명이다. 해당 기간 신규가입자가 가장 많은 OTT 앱 역시 △넷플릭스 52만 명 △티빙 35만 명 순이다. 티빙은 올 상반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감소했다. 이에 티빙은 자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따라잡고, 시장 지배력 확대를 목표로 최근 OTT업계 6위 ‘시즌’(유료 가입자 200만 명)을 인수·합병했다. 그러나 인수·합병으로 덩치만 키울 뿐, 소비자는 보이지 않는다. 요금제 개선 등 소비자 권익 향상은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감을 표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OTT 이용자 대상 조사 결과, 서비스 이용 중 가장 불편한 점으로 2명 중 1명은 ‘경제적 부담’(42.5%)을 꼽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11월 4일, 한국의 신규고객 유입과 콘텐츠 재원 확보를 위해 광고형(실속형 반값) 요금제를 출시하며 여기에 부응했다. 기존 베이직 요금제(9,500원)보다 4,000원이나 저렴하다.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광고를 도입해 수익은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반면 국내 OTT를 대표하는 티빙은 넷플릭스의 동향만 주시한 채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은 보류하고 있다. 국내시장이 실험적인 성장기에 있어 관망한다는 입장이지만, 넷플릭스와 비교해 콘텐츠경쟁력이 뒤처진 상황에서 소비자 서비스까지 뒤처진다면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티빙은 자체콘텐츠가 부족하고, 공중파·종편·케이블 재방송 위주의 콘텐츠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1년 구독권 구입/통신사 연계 등을 통한 할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서비스에 접근하거나, 불필요한 광고를 줄여 구독 환경을 개선하기를 원하고 있다. 국내 OTT를 대표하는 티빙은 신규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요구해 온 실속형 반값 요금제를 도입하든, 과도한 강제광고를 줄이든 서비스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그것이 플랫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는 길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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