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첫 파업 직면… 민주노총·금속노조 “무노조 경영 종식하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의 오랜 무노조 경영을 규탄하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첫 파업을 지지하며, 삼성전자의 무노조 경영 종식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5일 성명을 통해 삼성의 오랜 무노조 경영과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강력히 비판하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첫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창업주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노조는 안 된다’는 정신을 이어받아 삼성은 오랫동안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 방침에도 불구하고, 삼성 노동자들은 무노조 경영의 틈을 벌리고 있으며, 결국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핵심 노동조합인 전삼노는 5천 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했으나, 단기간에 2만 8,500명 이상의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삼성의 노동자들이 회사의 착취에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민주노총은 주장했다. 삼성은 노조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노사협의회’와 임금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회피해왔다. 이러한 사측의 행태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삼성의 ‘노조 무시 선언’을 언론이 받아쓰고 있으며, 삼성 노동자들을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파업하는 이기주의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삼성 사측이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비열한 악선전과 모략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또한 전삼노와 그 조합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며, 언제든 연대의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전삼노의 파업 투쟁이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동지로서, 동료 시민으로서 연대할 것을 굳게 약속했다.
같은 날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성명을 발표하며,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이 이제 끝났음을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2024년 6월 7일 전삼노의 첫 파업과 함께 무노조 경영과 노조 파괴의 역사는 막을 내린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집단 연차 형태로 7일 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정당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언론이 노동자의 사정과 처지에는 눈을 감고 삼성전자 회사 앞에 줄을 서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동자와 노동자를 경쟁시키고 불공정한 평가와 인색한 보상의 피해를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삼성전자의 현실을 바꾸자는 전삼노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전삼노의 파업은 삼성 사측의 잘못된 생각을 파괴하는 정의로운 싸움”이라며, 19만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전삼노의 파업을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우리의 두 주먹은 삼성 노동자의 부름에 언제나 연대로 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삼성전자 사측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전삼노와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며, 이번 파업이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종식시키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