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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태문 DX부문장 상반기 보수 74억원…완제품 부문 8000억 적자 노조 “경영 판단 책임 누가 지나”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27일 열린 DX부문 '2026년 상생협력 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27일 열린 DX부문 '2026년 상생협력 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 직원이 중심인 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 오는 5일 수원사업장에서 총집회를 연다.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처음 넘겼지만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DX부문은 80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동행은 이 적자를 부른 경영 판단의 책임을 묻고 DX 직원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동행에 따르면 집회는 5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수원사업장 중앙문 앞에서 열린다. 오후 4시40분에는 사전행사가 있다. 동행은 이 자리에서 2026년 임금교섭의 DX 배제 논란에 대한 공식 사과, DX 직원의 기여를 반영한 현금성 보상, DX가 참여하는 2027년 공동교섭 체계 마련 등 세 가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낸 공시를 보면 3분기 연결 매출은 195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107조4400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였다. 반도체를 만드는 DS부문이 매출 147조1000억원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냈다. 전사 영업이익의 99%가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스마트폰·TV·가전을 만드는 DX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동행은 DX 매출이 전 분기보다 8% 늘었는데도 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MX) 사업에 대해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 확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은 판매가 호조였지만 원자재와 물류비가 올라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동행은 이 설명을 문제 삼았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던 일이라는 것이다. 동행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영진은 어떤 판매가격 정책과 수익성 확보 전략을 수립했느냐”며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동행은 또 DS와 DX가 한 회사 안에서 부품을 만들고 그 부품으로 완제품을 파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DX의 완제품 판매가 부품 사업에 기여한 몫도 보상에서 평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행은 “판매 확대는 경영진이 결정하고, 원가 상승의 부담은 직원이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 반도체가 이익 99% 낸 해, DX 직원 몫은 자사주 600만원어치

갈등은 올해 5월 임금교섭에서 시작됐다. 교섭대표노조인 초기업노조와 회사가 잠정합의안을 만들었고, 동행 조합원은 찬반투표에서 빠졌다. 합의안에는 DX 직원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주는 내용이 담겼다. 동행은 같은 합의안대로라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5억~6억원을 받을 수 있다며 격차를 문제 삼아 왔다.

동행은 투표 배제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원지법 민사31부는 지난 6월 23일 동행이 투표 당시 이미 공동교섭단에서 빠져 있었다고 보고 신청을 각하·기각했다. 재판부는 동행 조합원 약 1만2000명이 모두 반대했더라도 찬성률이 약 59%여서 합의안은 가결됐을 것이라고 봤다.

이후 동행은 7월 수원사업장 앞 집회와 9월 이재용 회장 자택 인근 집회를 이어가며 경영진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해 왔다. 이번 집회에서는 법률전문가가 교섭대표노조의 공정대표의무에 관해 강의하고 현장 직원들의 발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동행은 DX부문에서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 강조되면서 희망퇴직과 직무전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영 판단에 대한 설명 없이 직원에게 희생과 효율화만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것이다.

DX부문 경영은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 노 사장은 모바일을 담당하는 MX사업부장도 겸하고 있다. 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21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먼저 알렸다. 이사회는 일주일 뒤인 11월 28일 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당시 이사회는 신제윤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6명과 사내이사 3명 등 9명이었고, 이 안건은 반대 없이 가결됐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실린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의 상반기 보수 산정기준. 74억4500만원 가운데 61억7200만원은 2024년 성과급을 미뤄 올해 1월 자사주 4만579주로 받은 몫이다. (출처=삼성전자 반기보고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실린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의 상반기 보수 산정기준. 74억4500만원 가운데 61억7200만원은 2024년 성과급을 미뤄 올해 1월 자사주 4만579주로 받은 몫이다. (출처=삼성전자 반기보고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노 사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74억4500만원을 받았다. 급여 8억9200만원, 상여 3억2800만원, 주식 보상 61억7200만원, 복리후생 5300만원이다. 회사는 급여를 이사회가 정한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직급(사장),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하여” 정했다고 적었다. 월 급여는 1~2월 1억3100만원에서 4월부터 1억4400만원으로 올랐다.

보수의 83%를 차지한 61억7200만원은 2024년 성과인센티브(OPI)다. 회사는 이 성과급 지급을 미뤘다가 올해 1월 자사주 4만579주로 줬다고 설명했다. 금액은 지급 당일 종가 15만2100원에 주식 수를 곱해 계산했다. OPI는 사업조직별 “평가세후이익, 자본비용 등 재무적 요소”로 재원을 정해 기준연봉의 0~50% 안에서 준다. 노 사장은 이와 별도로 장기성과인센티브(LTI) 몫 자사주 2만2678주를 7월에 받기로 약정돼 있었다.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이재용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상근하며 보유 지분이 가장 많은 개인이지만 등기이사가 아닌 미등기 회장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노 사장을 대표이사로 뽑은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지배력은 지분 사슬로 이어진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최대주주는 삼성생명(8.51%)이고,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19.34%),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22.01%)이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삼성전자 보통주는 모두 19.84%이며, 이 가운데 이 회장 본인 몫은 1.67%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과 함께 주당 4601원, 총 30조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장의 6월 말 보유 주식으로 계산하면 이번 분기 배당으로 받는 금액은 약 4488억원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DX부문 계획에 대해 “연말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X사업부는 판매를 늘리면서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행이 집회에서 따지겠다고 한 판매 확대와 효율화가 회사의 다음 분기 계획에도 그대로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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