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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주)동남서산공장 이주노동자 지게차 중대재해를 규탄하며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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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자 바닥에 선 긋기 급급?… 동남서산공장 중대재해 ‘졸속 대응’ 논란

17일 오전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주)동남서산공장 이주노동자 지게차 중대재해를 규탄하며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7일 오전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주)동남서산공장 이주노동자 지게차 중대재해를 규탄하며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지난 3월 8일 충남 소재 (주)동남서산공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가 지게차 사고로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이 사측의 부실한 안전관리와 노동 당국의 미흡한 감독을 강력히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17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서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현장의 위험 실태를 폭로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이번 사고가 충분히 예방 가능했던 ‘인재(人災)’였음을 강조하며 이주노동자들의 안전권 보장을 요구했다.

■ “안전장치 없는 지게차에 밀려…” 예견된 인재(人災) 정황 드러나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9시 40분경 발생했다. 피해 노동자는 운행 중이던 지게차와 충돌한 뒤 자재를 실은 지게발에 끼인 채 수미터를 밀려가 결국 숨을 거뒀다. 금속노조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지게차는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현장은 기계 설비 소음으로 인해 주변 위험을 감지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

사고 당시 지게차는 대형 알루미늄 스크랩 덩어리를 싣고 지게발을 높게 올린 채 주행하고 있어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작업장 내에 보행자와 지게차의 통로가 전혀 구분되어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이 상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금속노조는 현장에 작업 방법은 모국어로 번역되어 있었으나, 안전을 위한 주의 문구나 표지판 등은 이주노동자의 모국어로 표기된 것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 사측의 졸속 대응 비판… “이주노동자 보호 위한 특단 대책 필요”

사고 이후 사측의 대응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노조는 사측이 작업 중지 명령을 빨리 해제하기 위해 사고 목격 등으로 충격을 받은 노동자들을 동원해 급히 바닥에 보행로 표시를 그렸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렇게 그려진 보행로는 작업장 야드 복판을 가로지르는 등 여전히 지게차 경로와 혼재되어 있어 오히려 추가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속노조는 최근 영암 대불산단, 경기 이천, 전북 부안 등 전국 곳곳에서 이주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이에 노조는 (주)동남 측에 ▲공장 전체 안전점검 및 보완 ▲전 노동자 특별안전교육 실시 ▲지게차 안전수칙 수립 및 시행 ▲트라우마 치료 실시 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에는 ▲철저한 안전점검 및 조사 ▲작업중지 기간 급여 손실 감독 ▲작업중지 해제 시 노조와의 협의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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