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실적 개선에도 잇따른 논란…기업 신뢰성 흔들리나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가 2024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잇따른 논란으로 기업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2024년 실적 분석: 매출 4,642억 원, 영업이익 360억 원
20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40.8%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순이익도 310억 원으로 48.2% 증가하며 실질적인 수익성을 확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은 매출 3,970억 원(전년 대비 12.1% 증가), 영업이익 341억 원(41.5% 증가)로 여전히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 사업부문은 매출 583억 원(23.0% 증가), 영업이익 8억 7,800만 원(32.1% 증가)을 기록하며 홈쇼핑 및 온라인 채널 확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호텔 사업부문은 매출 88억 원(5.2% 감소), 영업이익 9억 8,600만 원(24.6% 증가)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7.8%로 전년 대비 1.5%p 상승했고, 부채비율은 31.0%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잇따른 논란과 기업 신뢰도 하락
그러나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더본코리아는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빽햄’ 선물세트 품질 및 가격 논란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된 ‘빽햄’ 선물세트가 타사 제품보다 돼지고기 함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백종원 대표는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 품질을 개선한 신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산지 표기 및 농지법 위반 의혹
더본코리아의 ‘백석된장’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했음에도 국산으로 홍보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농업진흥구역 내 공장에서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것이 농지법 위반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백 대표는 법적 기준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새마을식당’ 직원 블랙리스트 논란
일부 가맹점주들이 직원들의 블랙리스트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근로기준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본사는 이에 대해 “해당 게시판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위생 및 안전 문제
‘빽다방’ 매장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빵을 전자레인지로 데워 제공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변형되는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되었다.
2023년 11월 바비큐 페스티벌에서는 농약 분무기를 이용해 소스를 뿌리는 모습이 공개되어 위생 논란이 일었다.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주가 하락과 주주들의 우려
더본코리아의 연이은 논란은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11월 코스피 상장 이후 한때 7만 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2025년 3월 20일 장마감 기준 29,10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상장 이후 최고가 대비 59% 하락한 수치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의 지분율은 60%로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주요 주주로는 강 모씨(14.2%)와 박 모씨(친인척 0.3%), 우 리사주조합(1.4%)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더본코리아가 공시한 ‘배당액 확정일 및 배당기준일 지정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2월 결산 기준(제31기)에 대해 배당 여부가 ‘O’(있음)으로 표시되어 있다.
배당 확정일(주주총회)은 2025년 3월 28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2025년 4월 3일로 명시돼 있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기준 총 39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책정했으며,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는 17억 5,857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한 실적 개선과 함께 경영진의 보수도 증가했으며, 백종원 대표의 연봉은 8억 2,200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전망 및 향후 과제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과 해외 시장 개척, B2B 유통 및 온라인 자사몰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과 브랜드 가치 훼손이 해결되지 않으면,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 평판과 주가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영 투명성 강화, 품질 관리 개선, 내부 감시 시스템 보완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