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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매수 권했던 JYP, ‘일본계 공개매수’ 예고에 출렁…금감원 “매우 이례적”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가 2023년 11월 슈카월드 방송에서 "지금 타이밍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한국경제TV 기사. 화면 아래 글자는 유튜브 자동자막이다. (출처=한국경제TV 갈무리)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가 2023년 11월 슈카월드 방송에서 "지금 타이밍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한국경제TV 기사. 화면 아래 글자는 유튜브 자동자막이다. (출처=한국경제TV 갈무리)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지금 다시 한번 진짜 좋은 타이밍”이라며 자사 주식 매수를 권한 지 3년 만에 반토막 난 JYP 주가가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사의 공개매수 예고에 크게 출렁였다. 금융감독원은 이상거래와 법규 위반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JYP는 “제안 받은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27일 금융감독원 보도참고자료와 JYP 공시에 따르면 일본계를 내세운 투자사가 공개매수를 예고한 뒤 JYP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더 넥스록 그룹(NEXROC)’과 SVCV는 26일 오후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JYP 지분 25~50%를 공개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주가에 30% 웃돈을 얹어 11월 20일 매수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공개매수는 정해진 가격과 기간을 미리 알리고 장 밖에서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시작하려면 금융당국에 공개매수신고서를 내고 매수자와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 이번에는 신고서 없이 보도자료부터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낸 보도참고자료. 공개매수신고서도 내기 전에 보도자료부터 뿌린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상거래와 법규위반 여부를 지켜보고,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면 바로 조사하겠다고 했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27일 낸 보도참고자료. 공개매수신고서도 내기 전에 보도자료부터 뿌린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상거래와 법규위반 여부를 지켜보고,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면 바로 조사하겠다고 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주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JYP 주가는 26일 장 마감 뒤 거래(애프터마켓)에서 4만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27일 장중 3만6150원까지 밀렸다.

금감원은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공개매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거래 및 법규위반 여부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신고서가 없으면 매수자와 자금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투자 손실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JYP는 27일 해명공시에서 “언론 보도된 당사 지분 인수와 관련하여 당사는 제안 받은 사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공시 책임자는 변상봉 JYP 부사장이다.

■ ‘일본 금융사’라더니 미국 법인 등록은 ‘자격 박탈’

매수를 예고한 쪽의 실체도 의문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넥스록의 모체인 ‘SVCV GROUP INC.’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인 등록부에 ‘자격 박탈(Forfeited)’ 상태로 올라 있다. 스스로 일본 금융사라고 소개했지만 일본 국세청 법인번호 사이트와 금융청 등록 명단에서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이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사모 자금조달 신고서(Form D)에 적은 연매출은 100만~500만달러(약 13억~66억원) 구간이다. JYP 지분 절반을 사려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대 7500억원이 필요하다. 넥스록은 보도자료에 “확정된 거래 조건이나 이행을 보장하는 약정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가 2023년 11월 슈카월드 라이브 방송에 나와 "솔직히 말씀드리면 3년 뒤, 5년 뒤를 믿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 화면 왼쪽 차트에 찍힌 당시 주가는 9만300원이다. (출처=유튜브 머니코믹스 갈무리)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가 2023년 11월 슈카월드 라이브 방송에 나와 "솔직히 말씀드리면 3년 뒤, 5년 뒤를 믿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 화면 왼쪽 차트에 찍힌 당시 주가는 9만300원이다. (출처=유튜브 머니코믹스 갈무리)

박 CCO는 2023년 11월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에 나와 여윳돈이 있다면 회사 주식을 사겠다며 3년, 5년 뒤를 보고 투자하라고 말했다. 이후 2024년 1월에는 50억원을 들여 JYP 주식 6만2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가 3년 뒤, 5년 뒤를 믿는다고 말한 2023년 11월 셋째 주 9만300원이던 주가는 2026년 10월 넷째 주 3만6850원으로 내려왔다. 이 기간 주간 종가로는 가장 낮다. 2024년 1월 박 CCO가 50억원어치를 산 뒤에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자료=네이버 증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가 3년 뒤, 5년 뒤를 믿는다고 말한 2023년 11월 셋째 주 9만300원이던 주가는 2026년 10월 넷째 주 3만6850원으로 내려왔다. 이 기간 주간 종가로는 가장 낮다. 2024년 1월 박 CCO가 50억원어치를 산 뒤에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자료=네이버 증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가는 그 기대와 반대로 움직였다. 방송 직전 거래일인 2023년 11월 17일 종가는 9만300원이었다. 공개매수 예고로 14% 넘게 오른 26일 종가 4만2050원도 그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박 CCO는 JYP 지분 15.37%(546만2511주)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다. 정욱 JYP 대표이사와 변상봉 부사장 지분을 합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15.82%다. 최대주주 위에 지주회사는 없다. 박 CCO가 지분을 팔겠다고 밝히거나 지분 변동을 신고한 공시는 없다.

박 CCO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끝났고, 지금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미등기 임원으로 신인 개발과 제작을 총괄한다. 그는 올해 상반기 회사에서 보수 17억1989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상여가 12억6000만원이다.

박 CCO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달 7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위원회 업무를 보고했다.

공개매수가 실제로 이뤄지려면 11월 20일 목표일 전에 넥스록이 금융당국에 공개매수신고서를 내고 자금 증빙을 내놔야 한다. 목표일까지는 24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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