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현 대표 지난해 보수 29억6776만원, 연간 기부금 웃돌아…지주사 자사주 매입 1조2000억원 추진
메리츠화재(대표이사 김중현)가 올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사회공헌 기부금은 국내 5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연간 기부금이 업계 최하위에 머문 가운데 김중현 대표이사의 개인 보수는 회사 전체 기부금을 웃돌면서 경영성과와 사회환원 규모의 차이가 주목받고 있다.
9일 손해보험업계 경영공시 집계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실적자료 등을 종합하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반면 사회공헌 기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억6200만원에서 5억2450만원으로 2억3750만원(3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85억700만원, KB손해보험 41억7800만원, 삼성화재 41억5100만원, DB손해보험 39억800만원을 기부했다.
메리츠화재는 5개사 중 유일하게 기부금이 10억원을 밑돌았으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0.05%로 가장 낮았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증가에는 투자부문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6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7031억원으로 16.3% 증가해 보험손익을 넘어섰다.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도 1조4716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보험영업 수익성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투자수익 확대를 통해 이익 성장을 이어간 반면 사회공헌 기부금은 감소한 것이다.
■ 대표 보수는 연간 기부금보다 10억876만원 많아…지주사 주주환원 확대

2025년 사업보고서에 근거한 임원 보수 자료를 보면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4억9760만원과 상여 24억5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29억6776만원을 받았다.
같은 해 메리츠화재의 연간 사회공헌 기부금은 19억5900만원으로 전년 22억6800만원보다 13.62% 줄었으며, 5대 손해보험사 중 최하위였다.
김 대표 한 사람의 연간 보수가 회사 전체 기부금보다 10억876만원 많았던 셈이다. 보수와 기부금은 지출 목적이 다르지만, 경영진에 대한 성과 보상과 사회공헌 지출의 규모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매입 완료에 따라 조기 해지하고, 같은 날 5000억원 규모의 신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추진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으로, 회사는 취득 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지주사 차원의 주주환원으로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의 기부금과는 집행 주체와 목적이 다르다.
메리츠화재는 사회공헌 기부금과 임직원 봉사활동이 하반기에 집중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지난해 연간 기부금 역시 업계 최하위였다는 점에서 올해 최종 집행 규모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