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노동자들의 절규, 서울시는 들을까?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지 막기 릴레이 동조단식 시작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시민사회 대책위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10일부터 릴레이 동조단식을 시작했다. 이번 릴레이 동조단식은 공청회와 조례 제정 운동, 서명 운동과 함께 병행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시민사회 대책위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도로 진행되는 서울시의 공적돌봄 후퇴를 막기 위해 릴레이 동조단식을 선언했다. 서울시 의회는 지난 4월 26일 국민의힘 주도로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운영지원 등에 관한 조례 폐지를 가결했으며, 서사원 이사회는 5월 22일 해산을 의결했고, 서울시는 5월 23일 폐지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10월 31일 청산을 목표로, 7월 31일 서비스 종료와 노동자 근로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노조와 대책위는 릴레이 동조단식의 배경으로 서울시민의 공공돌봄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을 지키고 돌봄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밝혔다. 릴레이 동조단식은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서사원 해산 관련 공청회, 폐지를 막기 위한 조례 제정 운동, 사회서비스원법 개정 운동 등이 예정되어 있다.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서사원 해산은 돌봄노동자들과 이용자들이 맺은 공적 돌봄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오세훈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인가?”라며 서사원 해산 직후 공공돌봄 강화위원회를 출범시킨 오세훈 서울시장의 위선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이현미 본부장은 서사원 노동자 투쟁 연대를 호소하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릴레이 동조 단식은 서울시민의 공공돌봄을 지키고 돌봄노동자의 고용을 보장받기 위한 싸움이다. 돌봄노동자들의 노동을 존중하고 공공돌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삭발을 감행한 오대희 서사원 지부장은 “국가가 더 이상 이윤 중심의 경쟁이 아닌 사람답게 살면서 돌봄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서사원의 본질이었다. 그런데 서울시가 시민들의 보편 돌봄을 없애고 자본이 전부인 사회로 앞장 섰다는 것을 시민들이 똑똑히 기억하고 주시해 달라”며 공적 돌봄을 외면하고 돌봄마저 이윤 중심 시장에 맡기는 서울시를 비판했다.
시민사회 연대발언에 나선 이상현 기후위기대응 서울모임 대표는 “기후위기라고 하면서 온갖 난개발 관광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관광객 3천만 시대를 열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 예산을 난개발에 쏟아부어도 되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공공성, 우리의 삶과 돌봄을 지키는 공공적인 가치에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시급하고 확대될 공공돌봄을 외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참가자들은 서울시민들에게 공공돌봄이 이대로 사라지지 않도록 돌봄노동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