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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다음 소희는 없어야 한다!”… 폭언, 저임금, 과도한 업무 콜센터 노동자들의 현실

영화 ‘다음 소희’는 전북 전주의 콜센터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2014년과 2017년에 각각 발생한 상담팀장과 현장실습생의 자살 사건을 중심으로, 콜센터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조명한다.

이들은 통신 대기업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며, 실적 압박, 저임금, 그리고 진상 고객들의 폭언에 시달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영화를 통해 한국 사회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되었으나,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5일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콜센터 노동자 실태 조사 및 정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이러한 문제를 다시 한번 공론화했다. 조사 결과, 콜센터 노동자들은 성희롱, 폭언, 장시간 응대, 업무와 무관한 민원, 반복 민원, 보복성 행정 제보 및 신고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77.9%가 폭언을 경험했다고 응답해, 이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태 조사에서는 정부에 대한 욕설, 성대 결절이나 감기로 인한 목소리 변화에 대한 비난, 해결 불가한 내용에 대한 민원 제기와 협박, 심지어 상담사와 그 가족에 대한 욕설까지 다양한 악성 민원 사례가 공개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부와 고용노동부에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필요하다면 산업안전보건법의 개정을 통해 콜센터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요구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콜센터 노동자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이는 단순히 법적인 보호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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