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직률 15.55%로 타 직원 이직률의 2.3배
간호사의 이직률이 연간 15.55%에 이르고, 이직한 간호사 중 1~3년 저연차 간호사 비중이 6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환경 개선, 신규간호사 교육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책 등 간호사 이직률 방지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보건의료노조가 36개 병원에 대해 간호사 이직률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8년 한 해 동안 36개 병원의 전체 간호사 1만 6296명 중 이직한 간호사는 총 2535명으로 이직률은 15.55%였다.
이는 간호사를 제외한 직원의 이직률 6.67%의 2.33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병원 직원 중 간호사의 이직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간호사 이직률이 가장 높은 병원은 을지대병원으로 41.30%를 기록했고, 인천사랑병원(37.6%), 광명성애병원(30.98%), 홍성의료원(27.30%), 원진녹색병원(25%), 강동성심병원(24.10%)이 뒤를 이었다.
이직한 간호사 중 1년차 신규간호사가 942명으로 37.15%를 차지했고, 2년차는 430명으로 16.96%, 3년차는 315명으로 12.42%를 차지했다. 전체 이직한 간호사 2535명 중 1~3년차 저연차 간호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6.54%로 2/3를 차지했다.
1년차 간호사 이직 비중이 가장 높은 병원은 충주의료원으로 전체 이직 간호사 중 1년차가 17명으로 56.7%를 차지했고, 천안의료원 50.0%, 인천사랑병원 49.4%, 중앙대의료원 49.0%, 부평세림병원 45.0%, 남원의료원 42.3%였다.
이번 간호사 이직률 실태조사를 통해 1~3년밖에 되지 않은 저연차 간호사의 이직률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났다.
신규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은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숙련 형성에 장애가 되고, 고연차 경력간호사마저 많은 업무량과 높은 노동강도로 소진시켜 이직으로 내모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간호사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18년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2만 9820여명의 전체 응답자 중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한 응답이 무려 71.7%에 달했는데, 간호사의 이직의도는 83.6%로 직종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간호사들이 꼽은 이직고려 사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32.3%), 낮은 임금수준(18.1%), , 태움 등 직장문화와 인간관계(13.1%), 건강상의 이유(11.6%), 다른 직종 및 직업으로 변경(10.5%), 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6.8%), 학업 및 자기개발 등(5.0%) 순이었다.
간호사 이직률이 높고, 특히 1~3년차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고, 그에 따라 경력간호사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환자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장기근무를 위한 환경 개선,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이직률 낮추기를 주요 전략과제로 채택하고 ▲공짜노동 근절과 시간외근무 줄이기 ▲신규간호사의 교육훈련기간 최소 3개월 보장 ▲신규간호사 교육전담간호사 확충 ▲장기근속과 숙련도 향상을 위한 적정보상제도 마련 ▲고용노동부의 청년내일채움공제제도에 의료기관 포함 ▲육아휴직 및 산전후휴가에 따른 상시적 결원인력을 모성정원으로 확보 등 이직률 낮추기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더 이상 땜질식 처방으로는 안 된다.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이 더 이상 상시화·만성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는 2019년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 정책TF를 구성하여 해결대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만성화되고 있는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사정 정책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간호사를 공공적 인적 자원으로 간주하고, 신규간호사들이 열악한 의료현장에서 제대로 훈련받을 기회도 부여받지 못한 채 소진돼 의료계를 떠남으로써 결국 국가적 인적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는 것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