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10월 1일 새벽 6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15개 공항의 핵심 기능에 차질이 빚어졌다. 노동자들은 연속 야간노동 문제 해소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이 개천절과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 “죽음의 공항 멈춰라” 전국 공항 핵심 기능 마비 위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 국내선 3번 출구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인천, 김포, 제주 등 주요 공항과 항공기술훈련원, 한국공항공사 항로시설본부까지 포함됐다.
보안검색, 소방안전, 전력 및 기계시설 유지보수, 탑승교 운영, 교통 관리 등 공항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성명을 통해 연속 야간노동 근절과 교대제 개선이 수년간 이행되지 않았으며, 인력 감축과 민간위탁 시도로 현장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죽음의 공항을 멈추고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결단”이라며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 연속 야간노동 폐해 지적하며 교대제 개편 촉구
파업 첫날인 1일 오전에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각각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정안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교대제 개편 문제의 심각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정 지부장은 “지난 3월, 20대 조합원 한 분이 야간 근무 중 세상을 떠났다. 아침 9시에 퇴근해서 오후 6시에 다시 출근하는 죽음의 연속야간노동이 그 원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재사망, 수면장애, 뇌심혈관 질환까지 초래하는 현행 교대근무제의 즉각적인 변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 당시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들이 약속했던 4조2교대 도입이 10년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활주로 야간작업 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하며 현장의 안전 문제를 부각했다.
정 지부장은 “공항은 즐거운 여행의 출발지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노동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 우리는 노동자의 죽음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배웅하는 공항을 만들기 위해 파업에 나선다”고 파업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엄흥택 전국공항노조 위원장은 2018년 한국공항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한 이후 8년간 지속된 저가 낙찰과 불공정 계약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공사는 인건비를 100% 지급하지 않고, 낙찰률을 적용해 92%만 지급하는 갑질 계약을 이어왔다”라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은 개선 약속을 받았음에도 상황이 변하지 않았으며, 명절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준이 정부 공무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엄 위원장은 청년 노동자의 연간 이직률이 16%에 달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제는 생존권과 공정한 처우, 그리고 공항의 안전을 위해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파업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이어질 방침이며, 개천절과 추석 연휴 기간에도 중단 없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노동자의 생존과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항 안전과 직결된 핵심 업무 인력의 집단 행동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공공 안전의 영역에서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공항 운영의 지속 가능성 및 이용객의 안전 확보라는 더 큰 틀에서 재고되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사진=포스코이앤씨]](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5/04/20250416212834787540-428x4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