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노동자 안전·건강 무시… “밥 먹을 시간도 없다”
26일 LG헬로비전 상암 본사에서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는 <작업 시간 축소·노동강도 심화·이용자 서비스 질 외면하는 LG헬로비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설립에 따른 노동조건 및 서비스 질 하락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엄길용 위원장은 “안전 위협하는 편성시간 축소, 진짜 사장 LG헬로비전이 책임지고 원상복구하라!”고 외쳤다.
희망연대본부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2025년 1월 1일자로 자회사 <헬로커넥트앤>을 설립할 계획이다. 회사는 고객 서비스 향상과 근로자 고용 안정화가 목표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작업 시간 축소로 인해 서비스 질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전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하청업체별로 차이가 나는 임금 수준을 통일하는 ‘임금체계개선’ 합의를 이뤘으나, 하청업체들은 오히려 작업 편성 시간을 대폭 줄였다.
현재 AS, 설치, 철거 업무를 담당하는 지부는 11월 1일 자로 통합 업무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는 논의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사항이다. 하청업체 사장들은 “전산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노동자들의 편성시간 원상복구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희망연대본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작업시간은 동종업계에 비해 심각하게 짧다. 딜라이브의 편성시간과 비교할 때 10분에서 40분이 줄어들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지부는 “작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AS업무만 하던 노동자들이 설치 방법을 이해해야 하고, 설치업무나 철거업무를 하던 노동자들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G헬로비전이 10분에서 최대 50분까지 작업 시간을 축소하면서 밥 먹을 시간, 쉴 시간도 없이 일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택성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장은 “설치, AS, 철거 업무를 통합한 뒤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이고 필요한 교육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매일 생존을 건 노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이를 무시하며, ‘더 빠르게, 더 많이’라는 비인간적인 목표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LG헬로비전에 ‘현장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보장’, 그리고 ‘고객 서비스의 질 개선’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편성시간을 원상복구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LG헬로비전이 이 요구를 무시한다면, 이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경고했다. “우리의 요구는 너무도 상식적이고 정당하다. 진짜 사장 LG헬로비전과 하청업체들이 편성시간을 원상복구 요구를 끝까지 묵살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투쟁으로 화답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