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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지부 19년 만의 총파업

KB국민은행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밤생협상을 벌렸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KB국민은행지부가 8일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의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날 총파업에는 본조 및 34개 지부 대표자와 간부들이 연대해 KB국민은행지부의 총파업 성공을 염원했다.

이날 오전 9시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전날 전야제부터 참석한 KB국민은행지부 조합원 9천여명 앞에서 “작년 10월부터 사측과 이견을 좁히고자 10여 차례가 넘는 교섭을 주말과 오늘 새벽까지 진행했지만 사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본인들의 입장만을 강요해왔다”고 말하고, “지금 이 시간부로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다”며 총파업을 선포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총파업까지 오게 돼 조합원들과 국민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사측이 신입행원 페이밴드 제도 등 부당한 차별은 뒤로 숨기고 오직 금융노동자가 돈 때문에 파업을 일으킨 것처럼 호도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조합원들을 겁박했다”고 비판했다.

허권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노사 산별대표단이 서명한 2018년 산별교섭 합의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사측 대표단 중 한 명이었던 허인 행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측은 반드시 산별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사측이 총파업 저지를 위해 갖가지 상식 밖의 행동을 했지만 KB국민은행지부 동지들은 총파업을 보란 듯이 성공했다”며 “KB국민은행지부가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34개 지부가 끝까지 연대하자”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이 한창이던 시절, 조합원 여러분의 선배 동지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가 넥타이부대로 노동운동에 앞장섰다”며 “과거도 현재도 금융노동자가 노동운동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 관계는 서로가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만큼 사측이 KB국민은행지부의 목소리를 수용하지 않으면 한국노총을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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