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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 28세 하청노동자 사망…최근 3년간 4명 숨져, 김재을 대표 체제서 3명

6일 오전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HD현대삼호의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규탄하며 최고경영책임자 처벌과 밀폐공간 작업중지 명령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6일 오전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HD현대삼호의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규탄하며 최고경영책임자 처벌과 밀폐공간 작업중지 명령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28세 하청노동자 선박 탱크서 사망…유족 “사과도 없어”·노조 “최고경영책임자 처벌해야”

김재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HD현대삼호에서 20대 하청노동자가 선박 내부 용접작업에 투입된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최고경영책임자 처벌과 작업중지 명령을 촉구했다. 최근 3년간 이 사업장에서 노동자 4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김 대표가 취임한 2024년 11월 이후 숨졌다.

6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물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망 노동자의 여동생은 “일하러 간 오빠가 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야 합니까”라며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유족은 사고 발생 후 며칠이 지나도록 회사로부터 책임 있는 사과나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사고는 지난 3일 오후 6시 10분께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1도크에서 건조 중인 S8292호선 7번 화물창의 AP VOID 탱크 내부에서 발생했다. 사내하청업체 다한산업 소속 신모(28·노조 발표 기준)씨가 벽에 기댄 채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신씨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이산화탄소(CO₂)를 사용하는 용접작업에 투입됐으며, 노조는 사고 현장에서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검출된 점을 들어 질식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금속노조는 사고 당시 신씨가 탱크 내부에 혼자 남아 있었고 가스농도 측정기도 소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인 1조 작업과 감시인 배치, 환기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탱크에 작은 개구부가 있다는 이유로 밀폐공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개구부 존재 여부보다 유해가스 체류 위험과 실제 안전조치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 김재을 대표 취임 이후 사망사고 3건…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96.65% 보유

금속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HD현대삼호에서는 2024년 5월 선박 수중 작업 중 22세 하청노동자가 숨졌고, 지난해 5월에는 44세 하청노동자가 선박 블록 내부 개구부로 추락해 사망했다. 올해 6월에는 선박 접안 작업 중 끊어진 계류 로프에 맞아 40대 정규직 노동자가 숨졌다. 이번 사고까지 최근 3년간 사망자는 4명으로, 3명이 하청노동자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발생한 사망사고는 2025년 1건과 올해 2건 등 총 3건이다.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Opening 2026)'에서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Opening 2026)'에서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삼호는 HD현대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96.65%를 보유한 계열사다. 그룹 지주회사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며, 정기선 회장이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금속노조는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이 사고 원인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유사 작업에 대한 작업중지 범위 확대와 안전보건관리체계 전면 조사를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HD현대삼호에 2인 1조 작업체계 재점검, 가스농도 측정기 지급, 비상구조체계 개선, 특별 안전교육과 유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노동부에는 신속한 중대재해 수사와 법 위반이 확인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으며, 오는 9일부터 출퇴근 선전전을 비롯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D현대삼호 측은 이날 언론을 통해 고인과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관계기관의 사고 경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원인과 경영책임자의 법적 책임은 향후 수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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