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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조합원 전태일’ 정신 계승 서울봉제인노동조합 창립

봉제 노동자 전태일 열사의 희생 위에 청계피복노조가 생긴 48주년을 기념일에 서울봉제인노동조합(정식 명칭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서울봉제인지회)이 창립된다.

27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종각역 파고다타워 1층 서울시일자리지원카페에서 ‘서울봉제인노동조합 창립총회 및 축하연대마당’ 행사가 열린다.

2년여의 창립준비를 마친 서울봉제인노조는 서울시와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영세사업주,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함께 ‘봉제공제회’를 통해, 봉제인 스스로 ‘공정한 생산과 복지’를 위한 대안을 만들어가기로 결의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봉제 노동자 전태일은 이제 ‘조합원 전태일’로 되살아나 봉제인의 권리를 찾는 대장정에 나설 것이다”며 “반세기가 흘렀지만 봉제 노동의 현실은 사실 그다지 변한 게 없다. 30년 전 코트 공임 7천원은 아직도 그대로다. 먼지 구덩이 속에서 혹사당했던 ‘어린 시다’들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종종걸음 쳐서 지하실 비좁은 작업 의자에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봉제산업과 봉제노동 현장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장시간 노동과 객공시스템이 만연된 현장은, 하청의 하청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단가 인하 경쟁으로 인해 저임금을 강요받는 사슬구조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4대 보험 사각지대의 봉제 현장에 신규 진입하는 청년노동자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다. 이제 그 청계천변 다락방의 애국자들이 노동조합을 세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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