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전 상도유치원 감리자 “붕괴위험 없다” 답변 드러나
지반 붕괴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직전 설계 감리자가 “붕괴 위험이 없으니, 계속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녀도 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리자는 더 이상의 변이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물이 침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지만 9월 6일 폭우가 쏟아졌고 그날 밤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상도유치원 붕괴는 밤사이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없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전날(9월5일) 열린 ‘유치원 건물 안전대책 회의록’을 14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설계 감리자는 계속해서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확인된다.
감리자는 ▲“이 현장은 안전한 현장이다. 이 옹벽의 높이가 20m 가까이 되는데, 변이가 온 것은 작은 변이다”▲“앞으로 더 이상 변이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옹벽으로 본다면 중간 부분에 크랙이 온 것이다. 지금은 그 크랙을 다 잡고 안정상태로 해놓았다. 저희는 현재 유치원에서 생각하는 사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교육청에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알아야겠지만 건물에 대해서 앞으로 진행될 변이는 없다는 것이다”▲“만약에 건물이 아주 위험했더라면 바닥에 금이 갔어야 하는 것”이라며 안일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유치원 측에서 지금 당장 내일이라도 아이들이 교실에 있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여기에 거주해도 문제가 없는지 묻자, 설계 감리자는 ▲“네. 이상 없다. 불안하겠지만 이상없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미 의원은 “상도유치원 붕괴사고는 충분히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며 “유치원과 학교 인근에서 이뤄지는 공사의 경우 건축주의 ‘셀프감리’가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공영감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