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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카드사’ 내건 KB국민카드 김재관號…삼성카드와 격차 1년새 9조 더 벌어졌다

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의 카드사별 신용카드 이용액 표(단위 억원). 지난해 회원들이 쓴 금액은 KB국민카드 145조674억원, 삼성카드 169조8699억원이었다. 1년 전엔 두 회사 차이가 15조6809억원이었는데 지난해 24조8025억원으로 9조원 넘게 커졌다. 이용액은 KB국민카드가 2.6%, 삼성카드가 8.1% 늘었다. (출처=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
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의 카드사별 신용카드 이용액 표(단위 억원). 지난해 회원들이 쓴 금액은 KB국민카드 145조674억원, 삼성카드 169조8699억원이었다. 1년 전엔 두 회사 차이가 15조6809억원이었는데 지난해 24조8025억원으로 9조원 넘게 커졌다. 이용액은 KB국민카드가 2.6%, 삼성카드가 8.1% 늘었다. (출처=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

연임 심사를 앞둔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체제에서 회사의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주요 카드사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순이익은 반등했지만, 선임 당시 내건 ‘1등 카드사 도약’과 달리 경쟁사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29일 KB국민카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낸 2025년 사업보고서와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인용해 공시한 5개 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액(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합계, 카드론 제외)에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45조67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6% 늘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액 차이는 2024년 15조6809억원에서 지난해 24조8025억원으로 9조원 넘게 커졌다. 지난해 KB국민카드 이용액은 2.6% 늘어 삼성카드(8.1%), 현대카드(5.9%), 신한카드(3.9%)보다 덜 늘었고 전체 시장 증가율 3.6%에도 못 미쳤다. (출처=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 재구성)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액 차이는 2024년 15조6809억원에서 지난해 24조8025억원으로 9조원 넘게 커졌다. 지난해 KB국민카드 이용액은 2.6% 늘어 삼성카드(8.1%), 현대카드(5.9%), 신한카드(3.9%)보다 덜 늘었고 전체 시장 증가율 3.6%에도 못 미쳤다. (출처=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 재구성)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8.1%, 현대카드는 5.9%, 신한카드는 3.9% 늘었다. 5개사 가운데 KB국민카드보다 증가율이 낮은 곳은 이용액이 제자리였던 롯데카드(-0.1%)뿐이다. 같은 보고서에 실린 국내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카드론 제외) 증가율 3.6%에도 못 미쳤다.

증가율 차이는 그대로 격차가 됐다. 2위 삼성카드와의 이용액 차이는 2024년 15조6809억원에서 지난해 24조8025억원으로 1년 만에 9조1216억원 커졌다. 3위 현대카드와의 차이도 31조4920억원에서 38조485억원으로 6조5565억원 벌어졌다.

올해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1분기 KB국민카드 이용액은 36조61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 늘었지만 삼성카드(9.8%), 신한카드(7.2%), 현대카드(5.6%)보다 낮았다. 5개사 이용액 합계에서 KB국민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8.75%에서 지난해 18.41%, 올해 1분기 18.11%로 계속 내려갔다.

개인 회원이 물건을 사고 결제한 금액 기준인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도 2024년과 2025년 모두 16.21%로 같았다. 회사가 1위를 지키는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하나카드가 올해 1~8월 이용액을 13.7% 늘리며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1년 전 2조791억원에서 1조4384억원으로 좁혔다.

■ ‘1등 도약’ 적임자로 뽑았지만…이용액 순위는 3년째 4위

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에 적힌 김재관 사장 선임 배경.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사장을 1등 카드사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보고 2025년 1월 대표로 앉혔다.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출처=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
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에 적힌 김재관 사장 선임 배경.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사장을 1등 카드사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보고 2025년 1월 대표로 앉혔다.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출처=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

KB국민카드 공시에는 김 사장의 선임 이유가 적혀 있다.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사장을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여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하지만 회사가 직접 공시한 5개사 이용액 순위에서 KB국민카드는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줄곧 4위였다. 김 사장 취임 뒤 1년 3개월 동안 순위는 그대로였고 위아래 격차만 커졌다.

회사는 성장 둔화를 전략적 선택으로 설명한다.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경영목표를 ‘내실성장 중심 수익창출력 강화’로 소개하고, 이용액 증가 배경으로 “저수익 매출 축소, 마케팅 비용효율화”를 들었다. 돈이 덜 남는 결제는 줄이고 수익성 있는 결제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출처=KB국민카드)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출처=KB국민카드)

그런데 본업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카드 결제에서 나오는 신용판매수익은 2024년 1조8423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9억원으로 1414억원(7.7%) 감소했다. 회사는 영업수익이 줄어든 이유로 금융수익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꼽았다. 연결 순이익도 4027억원에서 3302억원으로 18.0%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8% 늘었다. 다만 부실에 대비해 쌓는 돈인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4189억원에서 3936억원으로 253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매출을 키워 번 돈이라기보다 비용을 덜 쓴 결과다.

건전성 지표도 한 방향은 아니다. 금감원 업무보고서 기준 연체채권비율은 2024년 말 1.85%에서 지난해 말 1.31%로 낮아졌지만, 올해 6월 말에는 1.53%로 반년 만에 다시 올랐다.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KB금융그룹 회장 교체와 맞물려 정해진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종희 회장 대신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고, 이 부문장은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 계열사 대표 후보를 추천해 왔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가진 완전자회사다.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지분 9.23%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으로, 지배주주 일가가 없는 회사다. 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는 새 회장 체제의 첫 경영 판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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