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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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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상여 1억5100만→9억4300만…’안전 20%’ 첫 반영 해 같은 공장 또 추락사

같은 온산제련소 2공장서 2년 만에 또 추락사… 최윤범 회장 사고 다음 날 한경협 만찬 참석

고려아연이 올해부터 등기이사 상여 평가에 ‘안전’을 20% 비중으로 반영하는 새 기준을 적용했다.

이 기준으로 2025년 성과를 평가해 올해 초 지급된 최윤범 회장의 상여는 9억4300만원으로, 지난해 1억5100만원의 6.2배다.

평가 대상 기간인 2025년 회사와 임원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벌금형 두 건이 확정됐고, 상여가 지급된 뒤인 이달에는 온산제련소 2공장에서 2년 만에 또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온산제련소 2공장에서 환풍기를 설치하던 협력업체 소속 40대 노동자가 약 7.5m 아래로 추락했다. 지붕에서 판넬 작업 중 주변 채광창이 파손됐고, 이 과정에서 착용 중이던 안전벨트 로프까지 끊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해당 지붕 작업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법 위반 여부와 책임 주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같은 2공장에서는 2024년에도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계열사 케이지그린텍 소속 노동자가 그해 10월 11일 냉각탑 작업 중 이동하다 추락해 치료를 받다가 11월 2일 숨졌다. 당시 고려아연은 후속 조치로 ‘작업상 개선 및 지속 안전관리 기준 수립 운영’을 제시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도 있다. 울산지방법원은 2024년 5월 고려아연과 임원에게 각각 벌금 500만원과 300만원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지난해 6월 항소 기각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0월에도 회사와 임원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져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은 2025년 등기이사 상여 제도를 개편해 올해부터 새로운 평가기준을 적용했다.

고려아연 반기보고서(2026.06)의 임원 보수 산정기준. 최윤범 회장의 올해 상반기 상여 9억4300만원(943백만원)의 산정기준으로 "안전(20%), 환경(10%), 매출(5%), 영업이익(10%), 주가(5%) 등의
공통 계량지표(50%)"가 제시돼 있다. 계량지표 다섯 개 가운데 안전의 배점이 가장 높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고려아연 반기보고서(2026.06)의 임원 보수 산정기준. 최윤범 회장의 올해 상반기 상여 9억4300만원
(943백만원)의 산정기준으로 “안전(20%), 환경(10%), 매출(5%), 영업이익(10%), 주가(5%) 등의
공통 계량지표(50%)”가 제시돼 있다. 계량지표 다섯 개 가운데 안전의 배점이 가장 높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 회장의 상여는 안전 20%, 환경 10%, 매출 5%, 영업이익 10%, 주가 5% 등 공통 계량지표 50%와 사업성과·업무전문성·사업구조 고도화 등 비계량지표 50%를 토대로 산정됐다. 계량지표 가운데 안전의 비중이 가장 높다.

새 기준이 처음 적용된 올해 최 회장의 상여는 9억4300만원이다. 이 상여는 공시상 ‘전년 평가결과에 따라 당해년도 초 지급’되는 구조로 연초에 한 차례 지급된다. 지난해 상여 1억5100만원보다 7억9200만원 많은 금액으로 약 6.2배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급여 18억6000만원 등을 포함한 보수총액은 28억400만원이다.

다만 평가 대상 기간인 지난해 확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벌금형 두 건이 최 회장의 안전 평가에 실제로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안전 항목의 구체적인 평가 점수도 공시하지 않았다. 2024년 추락 사망사고 당시 최 회장의 상여 산정기준에는 안전 항목 자체가 없었다. 당시 기준은 ‘재무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 결정’이었다.

안전보건 책임체계를 보면 김승현 부사장이 ‘온산제련소 총괄, 전사 안전보건 최고책임’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미등기 임원이며, 생산본부와 엔지니어링본부 등의 안전보건 총괄책임자도 모두 미등기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올해 2월 ‘안전보건계획 수립의 건’도 가결했다.

사고 다음 날인 17일 최 회장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의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감사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공시한 날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명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협력사와 장례 절차 등 필요한 지원을 협의하고 관계 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노동당국 조사에서는 추락 방지 조치와 안전벨트 로프 관리, 원청의 안전보건관리체계 등이 들여다보일 전망이다.

같은 2공장에서 2년 만에 다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새 성과급 평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안전’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시험대에 올랐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올해 일어난 이번 사고는 내년 초 지급되는 상여의 평가에 반영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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