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복합리조트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반기 호텔·콘도 등 주요 리조트 부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카지노·레저 경력이 없는 ‘수도방위사령관 출신’ 김도균 사장이 취임해 전문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랜드 측은 신임 사장의 선임 근거와 실적에 관한 취재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올해 상반기 호텔·콘도·골프장·스키장·워터월드 등 5개 리조트 부문 합산 매출은 738억130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79억9341만원) 대비 5.4%(41억8036만원)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호텔 매출이 408억12만원으로 4.0% 줄었고, 콘도는 142억8423만원으로 5.8% 감소했다. 스키장과 워터월드 매출도 각각 7.7%, 18.8% 줄었다. 리조트 5개 부문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골프장(2.7% 증가)이 유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지노 매출은 6483억9164만원에서 6502억4501만원으로 0.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별도 매출 중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89.2%에서 89.8%로 상승해 카지노 의존도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실적은 김 사장 취임 전 발생한 것으로, 새 경영진이 해결해야 할 사업 구조적 과제로 지목된다.
■ 수방사령관→민주당 당직→강원랜드 사장…전문성 논란
이러한 상황에서 강원랜드는 지난 2일 대표이사를 남한규 직무대행에서 김도균 사장으로 변경 공시했다.

강원랜드는 산업통상부 소관 공기업으로, 사장은 주주총회 선임을 거쳐 산업통상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강원랜드는 2023년 12월 이삼걸 전 사장이 퇴임한 뒤 2년 넘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 사장은 지난 8월 11일 강원랜드 제234차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자로 선정됐으며, 같은 달 26일 제34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이 의결됐다. 이후 산업통상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취임했다.
공시 및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명시된 김 사장의 주요 경력은 육군 수도방위사령관(2020∼2022년), 국방부 국방정책실 대북정책관(2018∼2020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2017∼2018년)이다.
정치권 경력도 있다. 김 사장은 2023년 6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중앙당 국방대변인과 안보대변인, 강원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6월에는 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김 사장의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취임 전부터 제기됐다. 강원랜드 노동조합은 지난 6월 김 당시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의 사장 내정설이 확산하자 카지노·관광 경영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취임 이후에는 정의당 강원도당도 김 사장의 군·안보 분야 경력과 민주당 지역위원장 경력 등을 들어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공개된 주요 경력에는 카지노나 호텔·레저기업을 직접 운영한 경력이 수록되지 않았다.
이사회는 추천 사유를 통해 김 사장이 고위공직자로서의 조직 운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진단 및 경영 혁신을 수행하고, 지역 이해도를 토대로 관광산업 육성 및 규제 해소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추천 사유에도 카지노·리조트 사업의 수익성 개선 실적이나 관광시설 개발 수행 사례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지난 10일 강원랜드 홍보실에 김 사장의 전문성 평가 기준, 규제 해결 역량 근거, 리조트 매출 감소 원인 및 회복 실행계획, ‘K-HIT 마스터플랜’ 재원 조달방안 등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확인을 요청했으나 강원랜드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강원랜드는 2035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방문객 1300만명,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K-HIT 마스터플랜’을 장기 추진 중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총예산 1796억원 규모의 제2카지노 조성사업(2027년 완공 목표)과 하이원그랜드호텔 메인타워, 마운틴콘도 등 시설 개선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항공·철도·도로 등 접근성 취약과 쇼핑·문화유산 인프라 부족, 산간지역 입지와 부족한 배후 수요 등을 사업 약점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글로벌 공공형 복합리조트’로의 도약을 제시했으나, 전문성 검증을 둘러싼 의구심과 리조트 매출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