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경제 주요 기사

신창재 경영권 분쟁, 교보증권까지 영향 미쳤나…모회사 영구채 400억 사고 돈줄 2조 확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2대주주로 올라선 일본 SBI그룹에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대금으로 9000억7000만원을 지급한 뒤 자회사 교보증권까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교보증권이 이 가운데 400억원을 인수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49.5% 증가한 교보증권은 별도로 단기조달 한도까지 2조원 늘렸다.

실적이 개선된 교보증권이 왜 이 시점에 모회사 영구채를 사들이고 2조원의 추가 돈줄까지 열었는지, 잇따른 자금 움직임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일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30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최대 발행 예정액까지 늘렸다.

이번 발행에는 2021년 발행한 기존 신종자본증권 4700억원의 차환 수요가 있다. 해당 증권은 오는 10일 첫 조기상환권 행사 시점이 도래한다.

다만 신규 발행액은 기존 물량보다 300억원 많고 금리는 연 3.72%에서 5.39%로 높아졌다. 기존 4700억원의 현재 금리를 적용한 연간 이자는 174억8400만원이지만 신규 5000억원은 269억5000만원으로 94억6600만원 많다. 기존 증권은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재설정된다.

교보생명은 발행 목적을 ‘재무건전성 제고’라고 밝혔다. 회사는 5000억원 발행으로 2분기 추정 지급여력비율(K-ICS)이 201.17%에서 207.34%로 6.1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기준금액은 1분기 7조749억원에서 2분기 8조1604억원으로 1조855억원 증가했다. 확정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222.60%에서 올해 6월 말 200.75%로 21.85%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4월 SBI그룹으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9000억7000만원에 인수했다.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경영권은 확보했지만 주주간 계약에 따른 경제적 권리는 30%다.

이후 교보생명의 자본 조달에 교보증권도 참여했다. 교보증권은 신규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400억원을 인수했다.

이어 교보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을 통한 ‘기타차입’ 한도를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단기차입 한도는 3조750억원에서 5조750억원으로 확대됐다. 실제 2조원을 차입한 것은 아니며 회사는 영업자금 수요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0억원보다 49.5% 증가했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SBI가 교보생명 2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 회장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옵션 문제를 놓고 장기간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SBI는 FI가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며 신 회장 측 ‘백기사’로 평가됐고, 이후 지분을 추가 확보해 올해 6월 말 기준 20%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결국 교보생명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2대주주가 된 SBI에 9000억7000만원을 지급해 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이후 5000억원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교보증권은 이 가운데 40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자체 단기조달 한도까지 2조원 늘렸다.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된 SBI와의 관계가 교보증권의 자금 운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인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다만 공개된 공시만으로 이들 거래와 자금조달이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하나의 계획으로 이뤄졌다고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본지는 교보생명에 SBI저축은행 인수와 경영권 분쟁, 교보증권의 자금조달 간 연관성을 질의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SC 또는 배경 클릭하여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