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SK텔레콤 본사 T타워 전경. (사진=SK텔레콤)
경제

SK텔레콤 ‘실적 반등’의 허상, 기저효과 걷어내면 5대 핵심지표 일제히 ‘역성장’

SK텔레콤 본사 T타워 전경.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본사 T타워 전경.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이익 5,376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을 알렸다. 대다수 언론은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50% 이상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본지가 7일 SK텔레콤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2026년 1분기 잠정실적 공시와 관련 IR 자료,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을 포함한 5대 핵심 손익 항목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 전기 대비 351% 급증의 함정… ‘최악’이었던 직전 분기 기저효과

SK텔레콤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1,191억 원)와 비교하면 351% 폭증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말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 비용과 마케팅비가 4분기에 집중 반영됐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의 비교는 경영 정상화의 척도는 될 수 있으나, 성장의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통신업계의 표준 비교 기준인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지표는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674억 원에서 올해 5,376억 원으로 5.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4조 4,537억 원에서 4조 3,923억 원으로 1.38%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표는 당기순이익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3,616억 원) 대비 12.49%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보다 순이익 감소 폭이 두 배 이상 크다는 점은 해킹 관련 과징금과 투자자산 평가 손실 등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음을 시사한다.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 역시 11.53% 줄어든 3,224억 원에 그쳤다.

■ AI 성장세는 ‘통계적 착시’… 본업인 무선 ARPU 하락에 점유율도 밀려

SK텔레콤이 신성장 동력으로 강조한 AI 데이터센터(D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3% 성장해 1,314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매출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분은 약 620억 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4조 3,923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 양수(2025. 7. 1.)에 따른 자산 기반 확대와 이전 시점의 낮은 기저 수치가 맞물려 나타난 ‘통계적 착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구조적 고성장으로 단정하기에는 본업의 하락세를 방어하기에 역부족인 수준이다.

본업인 무선통신(MNO)의 기초 체력도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SKT IR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7,845원으로 전년 대비 5.1% 하락했다.

5G 시장 포화와 해킹 피해 보상책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 수는 이번 분기 21만 명 순증하며 반등하는 모양새지만, 같은 자료 기준 지난해 한 해 동안 93만 명이 이탈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회복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들의 공세 속에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42.7%까지 하락한 상태다.

박종석 SKT CFO는 지난 1분기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예화된 AI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올해 목표에 맞춰 실제 성과를 낸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AI 중심 신사업의 질적 성장과 MNO 본업, 특히 ARPU 반등 여부가 확인될 2분기 이후가 SK텔레콤 경영 능력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배경 클릭 또는 ESC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