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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최근 5년 매출 90% 감소… 마사회 회장연봉 81.4% 증가

한국마사회, 최근 5년 매출 90% 감소… 마사회 회장연봉 81.4% 증가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경영평가 등급 향상 위해 컨설팅 비용 수천만원 지출

한국마사회의 최근 5년간의 경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도덕적 해이와 경영 부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공기업으로, 한국마사회법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주요 사업으로는 경주시행, 발매서비스, 말산업 육성, 사회공헌 등이 있다.

그러나 마사회는 최근 몇 년간 저조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불법사설경마, 도박중독 예방 소홀, 채용비리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경영평가 결과가 하위등급에 머물고 있는 점은 근본적인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한국마사회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기관장 및 직원 연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한국마사회, 최근 5년 매출 90% 감소… 마사회 회장연봉 81.4% 증가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25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액은 90%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60.6% 줄어드는 등 경영 성과가 급락했다. 반면, 기관장 연봉은 81.4% 증가하여 2023년 2억3,267만원에 달했으며, 직원 연봉과 성과상여금도 각각 13.7% 및 6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기관장과 직원의 보수가 증가한 것은 도덕적 해이의 전형적인 사례로 지적되었다.

특히 마사회는 지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21년보다 2단계 오른 B(양호)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경영을 잘해서가 아니라, 과도한 컨설팅 비용을 써서 이 같은 결과를 얻은 사실이 밝혀졌다.

마사회는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두 곳의 민간 회사로부터 총 3,420만 원 상당의 컨설팅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2022년 한 해 마사회 내부에서는 경주마가 뒤바뀌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황제 승마’ 문제까지 불거진 점을 감안했을 때 마사회가 받은 성적은 대내외적으로 의외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그런데 이 같은 의외의 경영평가 성적 향상의 뒤에는 수천만원대 민간 컨설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회는 경영평가와 관련해 과거에도 △2020년 1,870만 원, △2021년 1,375만 원, △2022년 660만 원을 각각 지출했다.

특히 경영평가 평가 위원 면담 등 명목으로 2023년 55차례에 걸쳐 526만 6,700원의 법인카드 비용을 지출했으며 법인카드 사용 내역 중에는 한 회에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며 소고기, 참치 전문 고급 식당에서 지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컨설팅 비용은 경영평가 등급 향상을 위한 투자”라고 해명했지만,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러한 경영 실태를 바탕으로 마사회의 건전한 운영을 위한 강력한 개선을 촉구하고,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감독 체계 확립, 성과 기반 보상체계 도입, 경영 투명성 강화 등의 조치를 제안하였다.

마사회는 향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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