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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 17명 경찰 연행… 노조 “먹튀자본 옹호” 규탄

일본계 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해고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경찰과 충돌한 후 연행됐다고 금속노조가 18일 밝혔다.

경찰은 17일 오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고용승계 쟁취 결의대회에서 7명의 노동자를 방패로 때리고 잡아간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 10여 명이 평택경찰서 앞에 모여 석방을 요구하자, 경찰은 이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경찰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면담 요구를 가로막고 부당하게 연행했다”며 “노동자들의 평화적 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경찰이 외국자본과 윤석열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라며 “금속노동자는 이번 폭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고, 노동자의 분노와 저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17일 경기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금속노조는 “오늘 윤석열 정권은 전면전을 불렀다. 우리는 이에 응하겠다. 수십, 수백 명을 체포해도 금속노조는 꺾이지 않는다”며 “19만 금속노조, 120만 민주노총, 2천만 전체 노동자 계급의 힘으로 무도한 정권을 무너뜨리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한국옵티칼은 LCD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03년 구미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토지 50년 무상임대를 비롯한 세제혜택을 받고 입주했다. LG디스플레이에 LCD 편광필름을 납품했다. 18년간 7조8천억원 가량 매출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납부액은 410만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원자재 매입금을 비롯한 각종 비용, 배당금 등 6조3천억원을 일본 닛토덴코에 지급했다.

한국옵티칼은 그러다 2022년 화재로 공장이 전소된 뒤 법인청산과 공장철거를 결정했고 이에 반발해 공장재건 또는 고용승계를 요구한 노동자들과 대립하고 있다. 지회는 공장 내 노조사무실에서 2023년 1월30일부터 농성에 돌입했고, 지난 1월8일에는 두 조합원이 불탄 공장 옥상에 올라 10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한국니토옵티칼은 닛토덴코 그룹이 설립한 또 다른 한국 자회사다. 한국옵티칼과 마찬가지로 LCD 편광필름을 생산한다. 납품처만 각각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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