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횡령 배임 혐의 조현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추진…주주들 분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분통이 커지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년 중 약 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로부터 급여와 상여금 등 약 78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 중에도 78억원 챙긴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추진
조 회장은 2019년 하청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23년 3월 공정거래법 위반, 배임·횡령 혐의로 또 다시 구속기소됐다. 이번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본인과 형이 소유한 MKT(현 한국프리전시웍스)에 일감을 몰아주어 한국타이어에 131억원의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다.
조 회장은 지난 11월 5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지만, 이 기간 동안에도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로부터 78억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받았다. 특히 조 회장은 2023년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 단 한 번만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37억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배구조 무너진 한국타이어, 국민연금 반대표 행사해야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 정도면 공시된 기업이 아니라 조현범 회장의 사금고와 다름이 없다”고 비판하며 조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국민연금에게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약속, 국민연금 제 역할 할 것
시민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민의 노후자금을 지키기 위해 국민연금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