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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추모 청년 국화행진… “살릴 수 있었다! 국가책임 인정하라!”

‘이태원참사 청년 추모행동(준)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에서 주최한 ‘이태원 참사 추모 청년 국화행진’이 5일 오후 2시에 이태원 및 용산집무실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연석회의는 노동당 학생위원회,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청년위원회, 대학생기후행동,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민달팽이유니온, 불꽃페미액션, 이화여대 노학연대모임 바위,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진보대학생넷, 청년녹색당, 청년유니온,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청년하다, 페미니즘당 창당 준비모임,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등이 속해있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청년단체들의 공동대응을 위해 결성됐다.

이날 진행된 ‘국화행진’은 이태원 참사 책임을 국가와 행정안전부, 지자체에 묻기 위한 청년들의 추모행동으로 기획됐다. 행진에 참여한 200여명의 청년들은 ‘6:34 우리에게 국가는 없었다’, ‘살릴 수 있었다. 국가책임 인정하라’는 슬로건을 걸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분향 후 전쟁기념관 앞까지 침묵행진을 진행했다. 이어 용산집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추모행동을 이어갔다.

청년유니온 김설 위원장은 “그들을 구하지 못한 것은 일선 경찰과 구급대원의 잘못이 아니다. 안전에 대한 국가 시스템과 신뢰를 무너뜨리고, 책임지는 정치인이 없는 것이 문제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진보당 홍희진 대표는 “청년들은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추모한다. 경찰청장 행안부장관 국무총리까지 모두 파면하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민달팽이유니온 문서희 사무국장은 “공식 담화 석상에서 국가애도기간만 선포하고 책임회피하려는 안하무인이다. 추모만 하겠다면 그 자리에 도대체 왜 있는가”라며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주최단체 외에 일반 시민들도 다수 참여했다. 서 모씨(62)는 “있어선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대통령 사과가 많이 부족했다. 최소한 양심이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소리를 높였고, 강 모씨(38)는 “이태원에 추모하러 왔다가 청년들이 행진하기에 함께 했다.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 싶었다”며 참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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