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연경관 훼손될 위기에 노원구 주민들 제대로 뿔났다
舊 노원자동차학원 잔여부지에 고층 아파트 개발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불암산 힐링타운은 주민 모두의 것, 민간개발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 막기에 나서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 막기 위한 서명운동과 철쭉동산 앞 성명서 발표 추진
불암산 자연경관 보존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구청장, 주민대표 양수남)는 민간개발로 인해 불암산과 철쭉동산의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을 지키기 위해 15일 철쭉동산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불암산부터 그 아래 철쭉동산과 힐링타운까지 이어지는 자연경관 등의 공익 보호와 주민들의 조망권 보호가 우선이므로 서울시에서는 이를 훼손할 수 있는 도시계획 변경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주민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이어 오는 4월 16일부터 한 달간 불암산과 자연경관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노원구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펼쳐간다는 결의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가 되는 개발부지는 옛 노원자동차학원의 잔여 부지로서 과거 이 주변은 불법 음식점, 쓰레기와 폐자재가 적치되어 자연이 훼손되고 장기간 주변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던 장기 민원 발생지였다.
그러나 노원구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지를 매입하고 주민들을 위한 생태휴식공간 조성 사업을 시작하면서 2015년 최초로 생태학습관을 조성하였고 이후 계속적으로 나비정원, 철쭉동산, 산림치유센터, 무장애 순환산책로, 유아숲 체험장, 정원지원센터 등을 조성하면서 지금은 노원구민들이 사랑하고 주말마다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불암산 힐링타운’이 조성되었다.
또한 노원구에서는 2019년부터 잔여부지 역시 힐링타운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휴식공간 및 자연 체험 학습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 해왔다.
그러나 2021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현 토지주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후 올해 초부터 서울시에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노원구에도 방문하는 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자 인근의 중계2단지(1,800세대) 및 중계4단지(690세대) 주민대표 등은 조망권과 불암산의 자연경관을 지키기 위해 진정서를 포함한 주민 민원을 제기하면서 구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요구했다. 이에 더는 두고 볼 수 없던 구와 주민이 공동으로 대응코자 3월 25일 불암산 자연경관 보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노원구는 80년대 후반 정부 주도의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공동주택 비율이 가장 많은 비율(83%)을 차지하고, 대규모 재건축 시기 도래 등으로 향후 공동주택 비율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잔여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천혜의 환경인 불암산과 어렵게 복원해 둔 주변의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구민의 휴식공간은 줄어들게 된다.
지역 주민들은 주변 2·4·5단지 아파트 전부가 15층인데 33층이 아파트가 웬말이냐며 과거 불법 음식점 천지던 곳이 이제야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완성되었는데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그곳은 더 이상 힐링타운이 아닐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민간 복합개발 필수 조건인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을 포함, 피켓시위 등을 이어가며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서명운동은 4월 16일부터 계속 되므로 주민들은 매주 토, 일 10시부터 18시까지 철쭉동산, 당현천, 경춘선 등에 설치된 서명운동 부스에 방문하거나 노원구청 홈페이지(www.nowon.kr)에 마련된 서명운동 바로가기 링크를 통해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주민대표 공동위원장인 양수남 위원장은 “노원구의 자랑인 불암산과 철쭉동산이 민간개발로 훼손되는 것을 막고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과 공익이 보호할 수 있도록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며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