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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톤즈에 외과와 내과 전문의가 탄생하다: 故 이태석 신부의 두 제자,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 존 마옌 루벤(왼쪽), 토머스 타반 아콧.

두 제자, 이태석 신부의 꿈 이어가 남수단 의료 봉사 나선다

토마스, 외과 선택 이유: “남수단에는 간단한 수술도 못 받아 죽는 사람이 많다”

존, 내과 선택 이유: “내전과 의료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두 제자, “힘든 일 있어도 연연하지 말라”는 이태석 신부 가르침 유념”

23일 인제대 백병원에 따르면, 올해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에 아프리카 남수단 출신으로 故 이태석 신부의 두 제자인 토머스 타반 아콧(외과, 이하 토마스)과 존 마옌 루벤(내과, 이하 존)이 합격했다. 이들은 이태석 신부의 꿈을 이어받아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 봉사를 할 예정이다.

이태석 신부와의 만남, 의사가 되는 길로 인도

토마스와 존은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2009년 한국에 와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 신부는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가 2010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두 제자에게 이어졌다.

두 제자는 타국 생활과 어학 장벽을 극복하고 2012년 인제대 의대에 입학했다. 인제대는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두 사람의 꿈을 뒷받침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쳤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 스틸 이미지

남수단 의료 부족 문제 해결 위해 외과와 내과 선택

토마스는 “남수단에는 외과 의사가 부족해 간단한 수술도 못 받아 죽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며 외과를 선택했다. 존은 “어릴 때부터 내전과 의료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그중에는 말라리아, 결핵, 간염, 감염성 질환 등 내과 질환이 대부분이라 내과를 택했다”고 했다.

두 제자의 꿈과 앞으로의 계획

토마스는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전임의(펠로우) 과정을 이어가 더 많은 수술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존은 수련을 마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 활동과 함께 후배 의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두 제자는 “힘든 일이 있어도 연연하지 말라”는 이태석 신부의 가르침을 유념하며 남수단 톤즈에 외과와 내과 전문의로 탄생하여 이태석 신부의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사제가 되었고 2001년 남수단 톤즈로 건너가 의료 봉사를 펼쳤다. 그는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구호, 의료, 선교 활동을 벌이다가 2010년 4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두 제자의 합격은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봉사와 그의 정신을 이어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이다. 두 사람의 남수단 의료 봉사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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