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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474번째 중대재해… 금속노조,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엄중 처벌 촉구

울산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전경 및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현대중공업에서 창사 이래 474번째 중대재해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등은 15일 울산광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의 엄중 처벌과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6시50분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발생했다. 쉐난도 탑 사이드 모듈(가로 70m, 세로 70m, 높이 30m, 9,300톤)의 블록 스키딩 작업 중 APS(Air Pad Sliding)가 이탈하여 탑 사이드가 내려앉아 헤베텍 소속 현00(61)씨가 사망하고 장00씨가 중상을 입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사고 원인이 비용 절감과 일정 단축을 위한 무리한 작업 강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스키딩 작업 전 무게 측정 및 중심 확인 과정에서 모듈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현대중공업은 잭 48개만 교체하고 작업을 강행했다. 또한, 안전한 웨잉 작업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성이 있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등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요구했다.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자료 제공 ▲유족 보상 책임 이행 ▲중대재해 예방 매뉴얼 마련 및 안전 작업 환경 조성 ▲신공법 등 작업방식 전환 시 수시위험성평가 철저 실시 등이다.

또한, 노동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경영책임자 엄중 처벌 ▲해양사업부 전면 작업 중지 명령 ▲사고 원인 규명 관련 자료 제공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및 안전보건진단 명령 ▲사고 현장 작업자 및 목격자 트라우마 치료 보장 중대재해 반복 등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현대중공업이 작년 한 해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자 ‘중대재해 없는 1,000일’에 도전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실제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작업이 강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선업의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동부는 조선업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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