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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SPC 허영인 회장, 국회 산재 청문회서 자료 허술·불성실 지적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SPC그룹의 산재 예방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허영인 SPC 그룹 회장에게 “지난 국정감사에서 해외 출장 중 산재 예방 관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국내 노동자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해외 출장을 했다는 것이 국민으로서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에 대해 “해외 사업 확장으로 인한 산재 예방 관리를 위해 출장을 갔다”며 “국내 노동자들의 안전을 소홀히 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허 회장이 제출한 출장 관련 증빙 자료에 문제가 있다”며 “10월 23일 제출한 자료와 11월 27일 제출한 자료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자료를 잘못 제출한 것 같다”며 “나중에 제출한 내용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SPC그룹이 올해 국정감사 기간 중 발표한 그룹 안전 강화 방안에도 문제가 있다”며 “18일 버전과 26일 버전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청문회 답변 자료에는 18일 버전을 요약한 것만 제출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18일 버전과 26일 버전은 같은 내용”이라고 해명했으나, 김 위원장은 “두 버전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허술하고 불성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SPC그룹이 최근 두 차례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도 노동시간 단축이나 마크대제 개선과 관련된 안전 투자 현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설비 자동화 실적을 보면 리프트를 설치했다는 자료가 있는데, 해당 리프트 주변에 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안전 투자 계획을 조기 집행하고 주요 계열사별 투자 사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의원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의원은 “SPC그룹의 안전 대책은 허울뿐인 것”이라며 “허 회장이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SPC그룹은 1945년 창업한 종합식품기업이다. SPC삼립,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의 계열사를 통해 제과제빵, 도넛, 아이스크림부터 육가공, 제분,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2020년 현재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국내외 주요 도시에서 총 5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쉐이크쉑 등 40여 개 브랜드 매장 약 6,500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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