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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연일 주가 상승 현대차그룹… 比비정규직 그늘

현대자동차 그룹이 실적 향상과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일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기아차 공장은 사내하청, 촉탁직, 알바 등 수많은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재벌의 이윤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향상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13만4000원으로 전날 대비 3000원(+2.29%) 올랐고 이달초 대비 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는 20.2% 상승했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96조8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으며, 기아차 또한 매출이 54조1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게다가 증권가에서는 7월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의선 현대차 그룹 부회장이 매입하는 방안으로,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각 사의 대표이사로 등극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면전환을 위한 채비를 갖춤에 따라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정규직보다 더 힘들고 고된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회사의 성장과 반대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어려운 노동 환경을 전했다.

현대차 그룹의 1차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임금의 70%를 받는다면, 2차 하청업체 노동자는 1차 하청의 70%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6개지회는 20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자택 인근(한남동 유엔빌리지 294-7)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기아차 재벌에게 비정규직이란, 잠시 쓰다가 버리는 한낱 일회용품과도 같은 존재다. 일회용품이라서 그런 것인가, 임금과 복지 등의 처우는 정규직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매우 상식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규직 절반 수준의 임금만 받으며 고되게 노동하고 있다”며 “일하다 다쳐도 생산에 지장이 발생하거나, 해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쳐도 다쳤다 말하지 못한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제 우리가 나서서 바꿔야 한다”며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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