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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삼성SDI 직업성 암 첫 산재 인정

삼성SDI(주)에서 직업성 암이 최초로 인정됐다.

26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이하 ‘서울질판위’)는 지난 12일 삼성SDI(주) 천안공장 PDP 생산라인의 남성 오퍼레이터 신 모(노출기간 2004~2015년, 격벽재생 등)씨에게 발생한 비호지킨림프종을 업무상 질병으로 판정했다.

업무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역학조사기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화학물질과 이오나이저에서 발생하는 전리방사선 등에 장기간 복합적으로 노출된 점, 노출수준이 낮아도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점, 호발연령보다 이른 나이에 발병한 점, 가족력 등 비직업적 요인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한 것이다.

서울질판위 판정에 앞서 신씨가 생산직 오퍼레이터로 일했던 삼성SDI(주) 천안공장 PDP 생산라인에 대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실시한 역학조사에서는, PDP 생산라인이 반도체⋅LCD 생산라인과 비교해 구동원리, 작업공정, 화학물질, 환기구조 등이 대단히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반도체⋅LCD 생산라인 작업환경만이 아니라, PDP 생산라인 작업환경에서도 각종 암⋅희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요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반올림이 파악한 바로는 삼성SDI(주) PDP생산라인 전⋅현직 노동자 2명에 대한 산재신청이 추가로 접수돼 근로복지공단에서 재해조사 중에 있다.

이 중 1명은 신씨와 같은 천안공장 PDP 생산라인에서 생산직 오퍼레이터로 일하다 퇴직 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여성노동자다.

뿐만 아니라 과거 칼라TV 및 전자 부품 생산을 해 온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는 故 박 모(78년생 남성, 2005년 11월 29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사망)씨를 비롯해 백혈병, 뇌종양, 간암, 폐암 등 다수의 직업병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져 왔다.

한편 신씨는 비호지킨림프종 발병으로 인한 우울감, 병가기간 만료 뒤 삼성SDI(주)의 인사명령에 따라 인사지원그룹으로 복직한 뒤 낯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2017년 우울증이 발병해 치료 중에 있으며 조만간 근로복지공단에 추가상병신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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