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하라” 기자회견 및 플래시몹 열려
2일 목요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아덱스저항행동,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과 플래시몹이 열렸다. 이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 무기 수출 반대 액션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 정부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자들은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과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현황에 대해 알리며,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방관하지 말고 유엔 무기거래조약 가입국으로서의 의무와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진행된 플래시몹에서는 칸 유니스 지역의 폭격 소리에 맞춰 다이-인(Die-In) 퍼포먼스가 이루어졌으며, 참가자들은 가자지구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MADE IN KOREA’가 적힌 무기 피켓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세계적인 무기 수출 반대 액션에 동참했다.
한국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약 710억 원 상당의 무기를 이스라엘로 수출했으며,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이 격화된 이후에도 최소 17억 6천만 원 어치의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략물자수출입고시에 따르면, 무기 수출은 평화적 목적에 사용될 경우에만 허가되어야 하지만,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탄약 등은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사용될 위험이 높아,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이영아 팀장은 “무고한 어린이들과 여성, 민간인이 무차별적으로 죽어가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한국이 잠재적 시장으로 중동을 바라보는 것은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유지연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심각한 국제법 위반을 알면서도 무기와 군수 물품을 공급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를 외면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인도적 행위에 적극 가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연 캠페이너는 또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인권 보호와 평화 유지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즉각 중단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과 플래시몹은 단순히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무기 거래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와 평화적 해결책 모색의 필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