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퀴벌레”? 한화오션, 노사 갈등 악화… 하청 노동자 단식 투쟁으로 번져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들이 회사의 폭력적인 노조 탄압에 맞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0일 한화오션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하청지회는 2024년 3월부터 한화오션 20개 사내하청업체와 단체교섭을 시작했으나, 하청업체와의 개별교섭은 여전히 형식적일 뿐이며, 쟁의조정신청을 통해 2024년 8월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하청노동자들은 점심집회와 20~30명 규모의 부분파업을 진행해왔으며, 11월 13일에는 제4차 하청노동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을 저지하기 위해 노사협력팀과 정규직 현장관리자 100여 명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며 천막을 부수었다. 정규직 노동조합은 하청노동자에게는 천막농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조직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선하청지회는 노숙농성을 시작했으며, 이는 단순히 천막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한화오션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하청노동자들은 피켓과 은박깔개로 찬 바닥을 버티고 있는 반면, 한화오션 직원들은 의자와 컨테이너를 사용하며 편안하게 지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조선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 발언이 넘쳐나는 상황을 지적하며, 익명 카톡방과 블라인드 앱에서 하청노동자들이 모욕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청노동자는 ‘하퀴벌레’와 같은 비하 표현으로 불리며, 간첩으로 매도되는 등 극심한 혐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선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은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단식으로 한화오션 하청노동자가 맞닥뜨린 현실을 알리고 호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조선하청지회의 단식투쟁은 한화오션의 폭력적 행위에 대한 합법적인 항의로, 조롱과 혐오를 부추기는 한화오션에 전하는 마지막 경고로 여겨진다.
조선하청지회는 고용노동부에 한화오션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헌법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하청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국가기관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