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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위)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중동 전쟁으로 공격을 당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아래) 지난 2023년 6월(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Abdulkarim Al Ghamdi)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François Good)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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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유가·운임 폭탄…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 수익성 ‘빨간불’

사진은 (위)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중동 전쟁으로 공격을 당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아래) 지난 2023년 6월(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Abdulkarim Al Ghamdi)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François Good)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앞) 지난 2023년 6월(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Abdulkarim Al Ghamdi)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François Good)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중동 전쟁으로 공격을 당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발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 지역을 ‘텃밭’ 삼아 수주 행진을 벌여온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에너지 공급의 젖줄인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량이 ‘제로(0)’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물류 마비 사태가 벌어지면서, 중동 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건설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동의 무력 충돌 확산이 해상 운송의 완전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와 다국적 연합기관인 연합해양정보센터(JMIC) 집계 결과, 지난 3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단 한 척도 없었다.

전쟁 발발 당일인 지난달 28일만 해도 하루 50척에 달했던 유조선 통항량은 3월 1일 3척으로 급감한 뒤 결국 멈춰 섰다. 화물선 역시 같은 기간 98척에서 1척으로 줄어들었다. 평상시 하루 평균 138척의 선박이 오가던 세계 경제의 동맥이 사실상 끊긴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이 전쟁 직전 대비 95% 이상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곳은 하루 1,500만 배럴의 석유와 500만 배럴의 LNG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이 통로가 막히면서 국내 원유 도입의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건설업계, 특히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등 대형 현장은 에너지 및 기자재 수급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 치솟는 유가에 공사비 ‘폭탄’…수익성 악화 현실되나

아울러 전쟁이 중동 내 다른 국가로 확산하면 중동 내 주요 건설 현장의 공사 기한 연장과 신규 사업 수주 경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액(472억7천만달러) 가운데 중동(118억1천만달러)의 비중은 25.1%에 달해, 중동발 리스크는 곧 국내 건설업계 전체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대거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과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등을 비롯해 ▲삼성물산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삼성E&A 사우디 파딜리 가스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 우리 기업에 접수된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확전 시 공기(工期) 연장은 피할 수 없다. 보고서는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국내 원유 40항차, LNG 8항차의 도입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지 에너지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져 작업 중단을 야기할 수 있다.

이미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원자재 수급 난항과 공사원가 급등으로 현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었던 전례가 있어 업계의 공포는 더 크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전쟁이 길어지면 기자재·유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해 사업비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하루 소비량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필요 없는 UAE 내 대체 항만에 국적 유조선을 즉시 접안시켜 원유를 실어 나를 계획이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의 방공 시스템인 ‘천궁’이 UAE 안보를 지키듯, UAE 원유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전략적 협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유 확보 조치와 별개로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급등이 장기화할 경우 해외 플랜트 공사비 상승 등 건설업계의 원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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