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주 소금 공장 재가동으로 ‘정제소금 대란’ 해소… 회사 경영 상황은?
중대재해 사고로 일시 중단됐던 국내 유일의 정제염 공급업체인 (주)한주의 울산 생산시설이 열흘 만에 재가동에 들어가며, 국내 식품업계를 뒤흔들었던 ‘정제소금 대란’이 일단락되었다. 이에 따라 식품 생산을 멈출 위기에 처했던 국내 식품업체들이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지난 25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주)한주에 대한 조업가동 승인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조건부로 작업중지 명령의 해제를 결정했다. 이후 한주는 심의위원회에서 지적된 일부 서류 미비점을 보완, 26일부터 정제염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한주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한주의 소금 제조공장에서 해수 취수시설 정비 작업 중 발생한 작업자 사망 사고로, 대규모 계획예방정비 중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즉각적인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었다.
한편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소금 시장은 크게 천일염과 공장에서 제조되는 정제염으로 나뉘며, 이중 ㈜한주의 정제염은 국내 소비량의 67%를 담당하고 있다. 대상, 농심,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 제조사들이 천일염 대비 절반 가격인 정제염을 사용하여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주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재고자산이 30억 원~40억 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바닷물이 끊임없이 공급되는 상황과 대비되어, 실제로 재고 유지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주의 매출액은 8,066억 원에 이르지만, 이 중 소금 관련 매출은 53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매출은 증기와 전기를 공단에 공급하는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한주가 소금 사업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한주는 국영기업에서 민영화된 이후 화학 회사들의 지분 출자를 통해 대한유화가 주요 주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49.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동반자급 회사였던 카프로는 지분을 매각한 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다.
특히 한주는 굉장히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핵심 자산인 유형자산 설비는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매출원가의 약 3%만이 인건비로 지출되며, 판매관리비 중 연간 약 55억 원이 급여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회사 운영에 있어 인건비의 효율적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3년 사이에 한주는 건설중인 자산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가되는 공장은 소금공장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에너지 및 식품 원재료로서 소금의 중요성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필수적인 물품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주의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률은 3~4%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운전자본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다면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대주주인 대한유하는 2.4조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대기업이지만 최근 적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유하의 최대주주 구조는 (주)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에서 이순규 씨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주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장기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