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가 동광로 확장과 지중화, 서리풀공원 보행로 조성을 연계해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인도 축소 계획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고, 추가경정예산 심의 직전까지 관련 부서 간 사실관계와 일정조차 정리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을 담당하는 서초구 간부는 의회에서 여러 부서가 동시에 사업에 참여하면서 “소통이 약간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현재도 서초구 정책실명제에는 ‘동광로(서리풀공원) 지중화사업’이 2026년 진행 사업으로 등록돼 있다.
4일 서초구와 서초구의회 등에 따르면 동광로 확장 사업은 지난해 본예산 심사 당시 15억원이 요구됐으나 10억원이 편성됐다. 서초구는 이를 토대로 설계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추경에는 당시 삭감됐던 조명 설치비 9000만원을 다시 올렸다.
논란은 지난달 18일 열린 서초구의회 제352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불거졌다.
정지광 서초구의원은 서래마을 주민들과 연락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기존 인도가 줄어드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집행부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아직 사업을 할지 안 할지 모르니 의회에서 추경을 해줘야 그때 주민들에게 인도가 줄어든다고 말씀하려 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계획 단계부터 주민들에게 인도 축소와 사업 변경 이유를 알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서 간 조율 문제도 드러났다.
정 의원은 도로과에 자료와 답변을 요청했지만 부서 간 사실관계 확인이 끝나지 않아 전날 오후 5시에 다시 회의를 열었고, 관련 자료는 다음 주에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이 추경인데 정확한 팩트하고 관계를 못 들은 상태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업 목적을 둘러싼 설명도 달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의원은 도시관리국에서는 동광로 사업이 정보사 부지 복합개발과 관계없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한 반면, 공간혁신국에서는 정보사 복합단지와 관련된 사업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집행부도 소통 부족을 인정했다.
이승동 서초구 푸른도시과장은 여러 부서가 동시에 참여하고 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약간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서별 일정 등이 달라 전날 의회에서 관련 내용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사업 자체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김종우 안전건설국장은 동광로 확장 사업이 이미 올해 본예산에 편성돼 설계를 진행 중이라며 사업 시기를 늦출 경우 기존 예산이 불용되고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과 역시 동광로 일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 확장과 한전 지중화 공사를 병행하고, 공사 과정에서 기존 보행로 이용이 어려워질 경우 서리풀공원 보행로를 우회 통로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결국 현재도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주민 생활과 직접 맞닿은 인도 축소와 도로 확장 사업이 추경 의결 직전까지 부서 간 설명과 자료 정리가 끝나지 않은 채 추진됐다는 점에서 사업 속도에 앞서 주민 설명과 행정 내부 조율이 충분했는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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