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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웅號 모두투어, 고객 경품에 직원 이름 올리고…재추첨 여부엔 ‘침묵’

모두투어 홈페이지 이벤트 당첨자 발표 게시판. 27일 기준 응모형 이벤트 4건의 당첨 공지가 올라와 있다. (출처=모두투어 홈페이지)
모두투어 홈페이지 이벤트 당첨자 발표 게시판. 27일 기준 응모형 이벤트 4건의 당첨 공지가 올라와 있다. (출처=모두투어 홈페이지)

우종웅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여행사 모두투어가 고객용 리조트 상품권 경품 행사 당첨자 명단에 자사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들어간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고객 몫의 당첨 자리를 어떻게 돌려줬는지, 누가 책임을 졌는지 묻는 뉴스필드의 질의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모두투어 경품 행사 당첨자 명단에 마케팅 부서 직원 여러 명이 들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이 사안을 다룬 언론 기사 가운데 일부는 삭제됐다.

구글 검색 결과에 남아 있는 모두투어 경품 논란 기사. 제목과 첫 문장은 검색 화면에 보이지만 원문은 삭제돼 열리지 않는다. 매체명은 가렸다. (출처=구글 검색 화면 갈무리)
구글 검색 결과에 남아 있는 모두투어 경품 논란 기사. 제목과 첫 문장은 검색 화면에 보이지만 원문은 삭제돼 열리지 않는다. 매체명은 가렸다. (출처=구글 검색 화면 갈무리)

모두투어 관계자는 앞서 다른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운영 과정에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고객 대상 경품 행사에 앞서 내부 직원들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 정보가 삭제되지 않아 실제 추첨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직원들에게 실제로 경품이 지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IP를 통한 이벤트 접속을 차단하고 당첨자 명단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당첨자 명단에 포함된 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재추첨이 이뤄졌는지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뉴스필드는 27일 모두투어에 당첨자 명단에 포함된 직원 수와 상품권 금액, 일반 고객 대상 재추첨 및 공지 여부, 경영진 보고와 관련자 문책 여부 등을 질의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모두투어의 해명대로 전산상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 하더라도 행사 운영과 관리 책임을 둘러싼 의문은 남는다. 우선 고객 대상 경품 행사임에도 직원의 응모를 제한하는 규정이 안내문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두투어 역시 앞서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다음은 검수다. 시험 삼아 응모한 직원 정보가 그대로 실제 추첨에 들어갔고, 회사는 명단이 고객에게 공개된 뒤에야 이를 알았다. 공개 전에 명단을 걸러내는 단계가 없었다는 뜻이다.

마지막은 뒷처리다. 직원이 빠진 당첨 자리를 다른 고객에게 다시 추첨해 줬는지, 응모 고객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지 회사는 밝히지 않았다. 응모한 고객들은 자신이 공정한 추첨을 받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 198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분 11.26%를 가진 최대주주다. (출처=모두투어네트워크 홈페이지)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 198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분 11.26%를 가진 최대주주다. (출처=모두투어네트워크 홈페이지)

■ 고객 속였다면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소지

전자상거래법은 거짓이나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행위를 금지한다. 표시광고법도 소비자를 속이는 광고를 막는다. 고객용이라고 알린 경품 행사의 당첨 자리가 실제로는 직원에게 돌아갔다면 두 법 위반 소지가 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과 과징금 대상이 될 수 있다.

직원이 일부러 당첨되도록 손을 썼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속임수로 남의 업무를 방해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형사 책임까지 따질 수 있다. 다만 회사는 고의가 아닌 실수라는 입장이다.

모두투어는 창업주 우종웅 회장이 198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분 11.26%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은 17.53%다. 회사 운영은 최고경영자(CEO)인 우준열 사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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