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김가은 기자 = 공공운수노조는 3월 4일 ‘3.8 세계여성의날 정신계승-여성노동자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현장의 차별과 혐오, 구조적 성차별에 맞서 여성노동자의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강하게 요구했다.
한국은 지난 30여 년간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혀왔으며, 평균의 3배가 넘는 31%의 격차는 여성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근거가 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항공사 승무원, 1366 상담원, 학교 급식노동자, 콜센터 상담원 등 여성 특화 직종 노동자들이 참여해 현장의 실상을 폭로하고 정부 및 관계부처의 책임을 촉구했다.
■ 성별 임금격차 31%와 현장의 성차별적 노동 환경 폭로
이윤희 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여성노동자들은 여전히 전문적 숙련 노동으로 존중받지 못한 채 살인적인 교대근무와 일터 괴롭힘으로 산업재해를 입고 일하다 죽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를 향해 젠더 기반 폭력(GBVH) 근절을 위한 ILO 190호 협약의 즉각 비준과 여성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법제도 정비를 요구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권수정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위원장은 승무원 유니폼의 성차별성을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사측은 움직임이 제약되는 유니폼을 강요하면서 탈의실과 라커룸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유니폼이 홍보 수단이 아닌 ‘작업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영 1366서울센터분회장은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상담노동자들이 겪는 ‘무한 반복 3교대’와 CCTV 감시 등 인권 침해 상황을 전하며, 한 달 최소 1회 이상의 이틀 연속 휴식 보장과 고용 안정 대책 수립을 호소했다.
■ 젠더 관점의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교육 현장과 콜센터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정경숙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은 “학교 급식노동자 15명이 폐암으로 사망했음에도 당국은 예산 삭감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환기시설 개선과 결원 충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민정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공동본부장은 콜센터 노동이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가운데, 최근 무분별한 AI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노동 강도가 강화되거나 해고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권수정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산재와의 전쟁’에는 보건, 예방, 젠더, 정신건강이 빠져 있다”며 노동부에 젠더 관점이 반영된 노동안전 종합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유청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 역시 여성의 산재 승인율이 낮은 이유가 여성 노동의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젠더 관점 위험성 평가’ 도입을 주장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3월 6일 <3.8 세계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ILO 190호 협약 비준 ▲고용평등공시제 도입 및 성별 임금격차 해소 ▲성평등 단협 완성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쟁취 ▲차별금지법 제정 ▲지방선거 남녀 동수 공천 등을 요구하며 사전 행진과 본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