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품 아닌 노동자입니다”…KT 직원 사망에 새노조 책임 촉구
KT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 직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KT지부(KT새노조)는 2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회사의 강압적 구조조정과 인사정책의 결과로 규정하며 경영진의 책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KT지부는 구조조정을 거부한 직원이 ‘토탈영업TF’로 발령받은 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 사망에 이른 사건을 비판하며, 이는 회사의 일방적 구조조정이 초래한 비극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약 4,500명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났고, 남아있는 약 2,500명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이 노동자가 아닌 소모품처럼 취급받으며 자존감과 자괴감을 잃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직원의 사망이라는 참사로 이어졌으며, KT 경영진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T지부는 회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 사건 경위 및 피해 실태 조사
구조조정이 사망 사고에 미친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노사 공동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토탈영업TF에 배치된 2,500명 전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 상태를 조사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별적 발령과 조직관리 중지
구조조정을 거부한 직원들을 특정 조직으로 몰아넣는 차별적 발령 정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거리 발령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호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의 공식 사과 및 책임자 처벌
김영섭 KT 대표는 구조조정 및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하고, 사고와 관련된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책임 촉구와 지속적인 대응 다짐
KT지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비극적인 구조조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끝까지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경영진이 노동자들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강압적 구조조정을 멈추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KT지부는 회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노동자를 존중하는 구조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조조정을 강제한 김영섭 대표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