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철회 미국시민평화대표단, 이주연 씨 입국 불허 관련 인천공항서 약식 브리핑
윌 그리핀,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는 박근혜 정권의 유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문재인 정부는 즉시 입국 허가해야”
메디아 벤자민, “세계의 많은 이들이 평화와 절차적 민주화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것”
미국 평화활동가로 구성된 ‘사드배치철회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하 대표단)은 이주연 씨의 입국이 끝내 불허되자 23일 오후 5시경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약식 기자브리핑을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평화활동가인 한국계 미국인 이주연 씨는 ‘사드배치 철회 미국시민평화대표단’ 소속으로 오는 23부터 28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었다. 그런데 방한을 준비하던 중, 주미 뉴욕 영사관으로부터 올해 12월 1일까지 입국 규제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번 방한단 일원인 윌 그리핀(Will Griffin)은 “이번 입국금지는 2016년 저와 이주연 씨가 미국 평화재향군인회의 방문단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작년에 이어 두 번째”라며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는 지난 박근혜 정권의 유산이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적폐 청산을 최우선의 국정수행과제로 천명했다고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한국 정부의 비민주적인 절차와 관행을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 정부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부이길 희망하며,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조치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윌 그리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공수부대 소속의 제대 미군으로, ‘한국 사드 배치와 아시아·태평양 군사주의 저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ask Force to Stop THAAD in Korea and Militarism in Asia & the Pacific)의 운영위원이며, 평화와 정의를 위한 반전 홍보활동에 중점을 둔 소셜 미디어 조직인 ‘평화 리포트’(The Peace Report)의 창립자이다.
여성반전 평화단체 ‘코드 핑크’의 대표이자 2015년 재미 평화활동가 크리스틴 안과 함께 위민크로스(Women Cross) DMZ에 참여했던 메디아 벤자민은 “지난 주 크리스틴 안 또한 한국 정부로부터 입국금지를 통보 받았지만 항의 끝에 크리스틴 안의 입국은 허용됐다”며 재미 평화활동가 이주연 씨의 입국도 곧 허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주연 씨의 입국금지에 대해 짧은 시간 동안에, 197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코리건 마기르(Mairead Corrigan Maguire), 베스트셀러 작가 앨리스 워커(Alice Walker),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 등을 포함한 세계의 많은 이들은 평화와 절차적 민주화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입국금지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정영섭 공동집행위원장도 초청 주최 측으로서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의 일원인 이주연 씨 입국 금지조치를 강력히 규탄하고, 문재인 정부가 지금이라도 즉시 평화운동가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표단은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적 방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