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저 측은 경찰에서 “돈을 주니까 받았다” 취지 진술
버거킹 매장에서 일했다고 밝힌 여성 A씨가 근무 기간 매장 매니저 B씨와 B씨의 여자친구에게 상습적으로 맞고 1636만원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B씨와 여자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돈을 주고 싶어서 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제보 플랫폼 제보팀장에 따르면 버거킹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근무 기간 중 매장 매니저 B씨와 B씨의 여자친구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A씨는 버거킹에서 일한 사실을 보여주려고 급여 지급 문자도 함께 공개했다.
A씨는 울어야 할 때 울지 않는다는 이유로 맞았고, 기타와 옷걸이로 맞는 특수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수폭행은 위험한 물건을 써서 사람을 때린 경우로, 일반 폭행보다 무겁게 처벌된다.
A씨는 “(맞은 부위가) 너무 아파 유니폼도 못 입고 크루룸(직원 휴게·탈의 공간)을 잠근 채 울었다”고 적었다. A씨가 올린 다른 게시물에는 손과 팔, 허벅지에 난 상처와 멍, 피멍 사진이 담겼다.
A씨는 금전 피해도 호소했다. 두 사람이 돈을 입금하라고 강요해 모두 1636만원을 보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결혼식과 신혼여행 비용을 마련하려 했다는 게 A씨 측 설명이다.

A씨는 두 사람이 사생활 관련 영상과 주민등록증,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카카오톡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이를 자신의 개인정보로 사채를 쓰려 한 행위로 보고 있다.
■ 매니저 측 “주니까 받았다”…돈 넘긴 경위가 쟁점
B씨와 여자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돈을 주고 싶어서 준 거고, 돈을 주니까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제보팀장은 파악했다. 공갈은 겁을 주거나 협박해 돈을 받아내는 범죄여서, A씨가 어떤 상황에서 돈을 보냈는지가 혐의 성립을 가를 대목이다.
제보팀장은 버거킹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매장이 본사 직영점인지 가맹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버거킹은 최근 광고모델 논란도 겪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주연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쓴 버거킹 제품 불매 움직임이 온라인에서 번졌다. 버거킹은 유해진과의 캠페인을 지난달 30일 마쳤고, 회사는 예정된 일정에 따른 종료라고 설명했다.
국내 버거킹은 비케이알(BKR)이 운영하며 대표는 이동형 대표다. 비케이알의 2025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배회사는 클래리티 인베스트먼트(Clarity Investment Limited), 최상위 지배회사는 캐릴론(Carillon Limited)으로 적혀 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이 투자회사를 통해 비케이알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비케이알은 지난해 매출 8922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어피니티는 올해 도이치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비케이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최대 1조원의 몸값이 거론된다.
